저는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멀리 가지 않고도 청도에서 우리 민족의 전통 민속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 민족 전통 민속문화를 만방에 알리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녀성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자는 일전 소담민속문화원을 찾았다.
산동성 청도시 성양구의 중심거리인 정양로와 연태, 위해를 향한 204국도 교차점에 자리잡은 ‘소담’은 민족 정취가 농후하게 흐르는 아담한 곳이다.
“우리 민족의 전통 민속문화를 만방에 알리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한복을 차려입은 량소화 총경리의 당찬 말이다.
고향이 연길인 량소화(1986년생)는 북경현대공예미술학원 졸업생으로서 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는 말을 항상 명기하고 있던 그는 민속문화와 전통에 대해 깊은 관심을 돌렸다.
북경과 한국을 오가면서 문화에 대한 고찰과 체험을 하던 그는 2010년에 한국인과 조선족들이 많이 집결되여있는 청도에 정착하여 창업의 닻을 올렸다.
옷가게를 차리고 우리 민족의 전통 한복을 위주로 판매, 북경과 한국에서 보고 느꼈던 문화적인 체험은 창업에 큰 도움을 주었다. 다른 곳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색다른 문화를 느꼈던 고객들은 사진촬영까지 해줄 것을 요구했다.
“고객들이 우리 민족의 한복을 차려 입고 사진을 찍을 때 만큼 기쁠 때가 없습니다.”
량소화 총경리가 소하스튜디오를 차리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말했다. 서구 문화권에서 들어온 웨딩드레스는 단일 색상이 위주이지만 우리 민족의 한복은 빨강, 초록, 노랑 등 7색 무지개 빛갈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뤄 친자연적이다.
가족사진을 찍으러 온 고객들에게 그가 제일 먼저 추천하는 복장은 바로 우리 민족의 전통 복장-한복이다. 량소화 총경리의 추천에 힘입어 조선족들 뿐만 아니라 한족들까지도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남겼고 따라서 소화스튜디오는 한복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고객들이 늘어나자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고객이 늘어난 것 만큼 창고에 한복 또한 넘쳐났기 때문이다. 민족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해 고민하는 딸을 지켜보던 량소화 총경리의 아버지가 우리 민족 문화 체험관을 차릴 것을 건의했다.
실마리가 열렸다. 자기와 같은 꿈을 갖고 있던 파트너와 함께 정양로와 204국도가 교차된 곳에 있는 허름한 공장건물을 임대하고 ‘소담’ 전통민속문화체험관을 차렸다. 량소화는 나중에 체험관을 옮겨가도 나무 한쪼각마저 재활용할 수 있도록 체험관을 설계했다.
800여평방메터 되는 공간은 어디든지 그대로 털썩 눌러앉아 옛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만큼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농익어있다. 적재적소에 자리잡은 전통적인 조형물들은 가이드의 설명없이도 우리의 이야기를 충분히 말해주고 있다.
“한복을 입고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현장에서 우리 민족의 음식을 먹고 나니 정말로 가슴이 뿌듯해 지는 것 같습니다.”
자식에게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전통 민속문화를 가르쳐주기 위하여 위해에서 달려왔다는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말했다. 민속문화를 직접 체험한 자식들도 너무나도 기뻐한다고 했다.
지난 7월 21일, 소담민속원에서 청도조선족 30년 력사상 첫 ‘민속전통혼례’가 치뤄졌다. 신랑이 나무로 만든 기러기를 장모님에게 전하는 전안례부터 시작하여 신랑신부가 절하는 교배례, 신랑신부가 조롱박에 술을 담아마시는 합근례에 이르기까지 이날 결혼식은 시종 진지함과 즐거움이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민속 전통혼례를 기획했던 ‘청도조아이벤트’의 김명려 대표는 ‘소담’을 중심으로 전통혼례 붐이 일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발전 공간이 크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멀리 가지 않고도 청도에서 우리 민족의 전통 민속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량소화 총경리가 ‘소담’ 주변의 빈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소담’보다 몇배나 큰 공간이 개발을 기다리듯 해빛 아래 고즈넉이 누워있었다.
우리 민족의 전통 음식으로부터 숙박, 윷놀이, 서예, 시랑송 등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민속문화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진지함이 흘러넘쳤다.
마루에 앉아서 한복을 입고 쇠가마에서 쪄낸 닭다리를 뜯으며 찰떡을 손에 들고 셀카를 찍는 한족 고객들을 보면서 량소화 총경리는 “조형물 앞에서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을 본따 사진을 찍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기쁨에 겨워 말했다.
연변에 가지 않고도 우리 민족 문화체험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인 것 만큼 전망이 아주 밝다고 말하는 량소화 총경리 “뜻 있고 실력 있는 사람들의 동참으로 규모와 품격이 있는 민속문화체험기지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출처:인민넷 조문판
편집:김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