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쭉한 것, 뚱뚱한 것, 동글동글한 것, 뾰족한 것…면적 약 4만 2000m²의 고고학 유적지에 우렁이 껍데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우렁이 껍데기가 가장 두텁게 쌓인 곳은 무려 6m가 넘는데 크기와 모양도 제각각이다.
중국 국가문물국은 지난 15일 2023년 ‘고고학 중국’ 주요 프로젝트의 중요한 진전을 발표했다. 이 중 운남성 진녕(晋宁)구 고성(古城)춘 유적은 전문화[滇文化: 전국(약BC476~BC221년)시대 중후반부터 서한(약 BC202~8년) 말까지 전지(滇池)를 중심으로 한 변방의 소수민족 문화]의 근원을 탐색하는 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했다.
전지 남동쪽 호숫가에 위치한 유적지는 꼬리 부분이 깨진 우렁이 껍데기와 회토층이 번갈아 쌓여 형성됐다. 유적지 안의 두터운 퇴적층과 방대한 수량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 대목에서 의문이 생긴다. 이렇게 많은 우렁이 껍데기들은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어떻게 이렇게 두텁게 쌓일 수 있었을까?
이는 고대인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우렁이 살을 먹고 난 뒤 남긴 껍데기일 것이라는 게 고고학자들의 추측이다. 우렁이 살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데 함께 출토된 여러 가지 공구들은 고대인들이 우렁이 고기를 먹을 때 사용했던 ‘전용 도구’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 외에도 이 유적은 독특한 내력이 있다. 전문화는 윈난 청동기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고고학 문화로 꼽히며, 구청춘 유적의 고고학적 발굴은 전문화의 기원 연구에 최신 자료를 제공한다.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편집: 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