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서자바주에서 21일 오후(현지시간)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해 건물 등이 무너지면서 162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이날 오후 1시 21분 서자바주 치안주르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 깊이는 10킬로미터였다. 또 지진 발생 후 2시간 내 25건의 여진이 기록되는 등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이번 지진으로 62명이 사망했으며 수백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아직 25명이 무너진 건물 아래 매몰돼있어 수색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부상자도 많아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인 일간지 《콤파스》는 서자바주정부가 사망자는 162명으로 늘었고 1만 3000명이 넘는 리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국가재난방지청 집계로는 이번 지진으로 치안주르내 주택 2272채가 파손됐으며 이슬람 기숙학교와 병원, 례배당 각 1곳, 공공청사 4곳, 학교 3곳 등이 파손됐다.

　　치안주르외에 린근 보고르 등에서도 500채 이상 주택이 파손됐다는 등의 피해 사례들이 보고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어지고 통신 련결도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며 깔린 사람을 구하는 장면이나 지진을 피해 병원 밖으로 대피한 환자들이 마당에 놓인 침대에 누워 치료받는 영상 등이 올라왔다.

　　국가재난방지청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집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지면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또 리재민들을 위해 대피소를 제공하는 등 각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치안주르에서 직선거리로 70킬로메터 정도 떨어져있는 수도 쟈까르따에서도 일부 건물이 흔들리며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고층 빌딩이 몰려있는 쟈까르따중심 업무지구에서는 건물이 흔들리면서 안에 있던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구가 움직이고 벽이 갈라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나기도 했다고 주민들은 밝혔다.

　　기상기후지질청은 이번 지진의 발생지인 치안주르에서는 진도 5의 흔들림이 감지됐으며 쟈까르따에서는 2~3 수준이였다고 설명했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이 깨지는 수준이며 진도 3은 큰 트럭이 지나가는 것과 같은 진동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는 이른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2004년 12월에는 규모 9.1의 대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 인도네시아인 17만명 등 총 22만 명이 숨졌으며 지난 2월에도 수마트라섬 서부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 25명 이상이 사망했다.

　　출처: 연변일보

　　편집: 정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