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을 들여 멀리 해외로 려행을 다녀온 지인이 아쉬움에 사무쳐 하던 말이 생각난다. “아는 것이 너무 적어 결국 무능함을 통탄했다네.”
대도시 외자기업에서 일하며 홀로서기에 성공한 딸이 효도관광으로 부모와 함께 유럽을 다녀왔는데 영어는 일자 무식이라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더라는 것이다. 게다가 사전에 려행지에 대한 투철한 료해와 학습을 하지 않은 탓에 ‘말 타고 꽃구경 하듯’이 눈에 보이는 것만 바라보다가 기념사진이나 남기고 왔다고 한다. 영어도 좀 배우고 려행지에 대해서도 공부를 잘 했더라면 알고 구경했을 것이고 그러한 경험과 추억은 알찬 려행을 선물하는 건 물론이고 인생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그리하여 늦은 나이에도 영어학습반에 다니고 매일 독서도 하면서 삶을 새롭게 구성해가고 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다. 아는 것이 많으면 그만큼 세상이 넓게 보일 것이고 생각과 느낌도 깊어질 것이다. 누군가는 아는 것이 적으면 사랑하는 것도 적다고 했다. 안다는 것은 경험이 있거나 관심이 있다는 말로도 리해할 수 있다. 지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조기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좋아하는 분야, 관심 있는 분야를 배우고 알게 하면 경험이 다양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는 생각에서 시작됐을 것이다. 많이 배우고 많이 아는 것은 어디까지나 좋은 일이다. 다만 청소년의 년령상황이나 심리특성에 맞지 않게 너무 많은 분야를 너무 과분하게 들이대면 그것도 문제시된다.
무엇이든 즐기려면 배우고 익히라고 했다. 려행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관련 지식과 정보를 배우고 익혀야 한다. 음식맛을 즐기려면 료리에 관련해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고 음악도 관련 지식을 배우고 악기, 성악 등 재간을 익히면 훨씬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아는 것이 능력이고 힘이며 알면 뭐든 더 즐겁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은 부단히 배워야 한다. 어린 사람은 더욱 폭넓게 열심히 배워야 하고 나이 든 사람도 계속 배워야 마음이 시들지 않고 시대와 함께 나아갈 수 있다. 젊은 시절 학식이 풍부했던 사람도 현시대 홍수처럼 터지는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시대의 락오자가 되기 마련이다. 아는 것이 없으면 결국 힘이 없고 무능력하게 되는 것이다.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낸 연예인이 행운스럽게 인기를 얻게 될 때 그제날 무심히 또는 피동적으로 겪었던 고생 혹은 경험이 인기에 빛을 더해주고 반대로 인기가 사그라지거나 저곡에 빠져들 때 그러한 부차적인 능력이 오히려 주된 매력으로 힘을 실어줄 때가 있다. 삶의 과정에 겪는 다양한 경험들은 여러 분야를 알게 하고 그러한 것들은 결국 나한테 힘과 능력을 키워주게 되는 것이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자녀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물해주어 많은 것을 알게 하며 뭐든 시작하면 열심히 하는 습관을 들여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차곡차곡 키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