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덕신촌 고추재배호 류가옥이 고추밭에서 잘 여문 고추를 따느라 여념이 없다.
올해 연길시 조양천진 덕신촌의 고추재배가 작황이 좋다.
14일, 덕신촌 촌민들이 고추밭에서 탐스럽게 여문 고추들을 따느라 여념이 없다.
“올해에 고추를 1헥타르 정도 심었다. 고추모종을 하우스에 가식할 때는 산에서 흙을 파와 영양토로 사용하고 본밭에 정식해 재배하는 기간에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급 비료만 주기에 입맛이 아주 좋다.”
이날 만난 고추재배호 류가옥이 한 말이다.
황흠운·류가옥 부부는 2018년부터 촌에서 고추를 재배하고 있는데 고추건조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따온 빨간고추를 마른고추로 만들어 시장에 납품하고 있다.
류가옥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만큼 산량은 그다지 높은편이 아니다. 올해는 고추가 6000근 정도 나오고 그중에서 빨간 마른고추는 3000근 정도 나올 것으로 내다본다.”고 이야기했다.
류가옥에 따르면 매해 8월과 9월 수확철이 되면 주변의 십여명 촌민들이 고추밭에 와 일손을 돕는다. 올해는 시간당 14원씩 지급하고 있는데 하루에 12시간 정도 일하는 셈이니 인당 하루에 180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고추밭에 와 삯일을 하고 있는 덕신촌 촌민 호진란(58세)은 “해마다 이 집 고추밭 일을 거들고 있다. 매해 수확철이면 5000원 정도 벌고 있다. 류가옥네가 고추농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우리도 고추를 따는 솜씨가 서툴어 작업능률이 높지 않았지만 지금은 기술이 성숙되고 손발도 서로 척척 맞는다.”고 밝혔다.
류가옥은 고추농사의 초창기를 떠올리면서 “처음 시작했을 때는 경험이 없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고추건조로에 고추를 넣어 건조시켜야 하는데 온도조절이 적절치 않아서 고추가 타거나 마르지 않을 때가 부지기수였다. 온도가 조금이라도 높으면 타버리고 온도가 미치지 못하면 건조로에서 24시간 건조해도 마르지 않는다.”고 돌이켰다. 그에 따르면 사업을 시작해서 첫 두해의 탐색 과정을 거쳐 지금은 건조로의 적정온도를 터득해냈으며 이제는 기술적으로 성숙됐다고 했다.
현재의 경영상황에 관해 그녀는 또 “현재 운영이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그래도 만만치가 않다. 건조로를 돌릴 때 석탄을 많이 쓴다. 석탄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올랐고 인건비도 지난해의 시간당 12원에서 올해는 시간당 14원으로 올랐다. 허나 고추가루 가격은 고객들이 외면할가 봐 올리지 못하고 있는중이다.”고 털어놓았다.
그에 따르면 고추가루 가격은 많이 사면 근당 19원, 적게 사면 근당 22원에 팔고 있다고 한다.
14일, 덕신촌 고추재배호 황흠운이 고추건조로에서 다 마른 고추를 꺼내 펴고 있다.
덕신촌주재 제1서기 왕준은 “우리 촌에서는 주로 옥수수를 많이 심고 남새로는 고추를 꽤 많이 심는편이다. 고추를 한번 심은 밭은 련작피해 때문에 적어도 두해 동안 다시 고추를 심지 않기에 고추를 심는 촌민들과 옥수수를 심는 촌민들이 서로 밭을 교환해가며 심는다.”고 소개하면서 “촌민들끼리의 관계가 화목하고 도울 일이 있으면 서로 선뜻이 손길을 내민다. 따라서 고추의 련작피해를 피하기 위해 밭을 바꿔야 할 때면 촌민들간의 소통에 어려움이 없다.”고 전했다.
고추밭에서 고추를 따는 일과 파란 고추, 빨간 고추, 불량고추를 분류하고 꼭지를 따는 일이 안해 류가옥의 몫이라면 뜨거운 고추건조로를 돌리는 궂은일은 남편 황흠운의 몫이다.
이날도 황흠운은 고추건조실에서 다듬은 빨간 고추를 잘라 건조로에 넣어 말리면서 바삐 돌아치고 있었다.
황흠운은 “자른 고추는 건조로에서 16시간 정도 건조시켜야 마른고추가 완성된다. 건조로 안에서 열풍은 밑에서 들어와 우로 올라가므로 하단의 고추가 먼저 마르고 상단의 고추가 후에 마른다. 따라서 8시간째 되면 상단과 하단의 고추 위치를 교환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