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흰머리가 늘었다면, 질병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통 흰머리는 나이가 들면서 털뿌리 멜라닌 세포 수와 기능이 감소하며 생긴다. 그러나 10~20대 젊은 나이에 집안 내력이 없는데도 흰머리가 왕창 생겼다면 질환 때문일 수 있다.
▶스트레스=유전 요인이 없는데 흰머리가 많이 난다면, 스트레스성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아드레날린 분비가 많아진다. 아드레날린은 두피 모근과 닿아있는 혈관을 수축하는데, 이는 모낭까지 영양이 잘 공급되지 않게 한다. 멜리닌이 적게 만들어져 검은 머리 대신 흰머리가 나게 된다. 스트레스로 활성산소가 많이 쌓이면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세포 기능도 저하시킨다. 스트레스성 흰머리는 드문드문 나는 특징이 있다. 스트레스가 없어지면 다시 검은색 머리가 나 양쪽 끝은 검은 머리인데 중간 부분만 흰머리인 모발 가닥이 발견되기도 한다.
▶당뇨병=당뇨병은 뇌하수체 기능 이상으로 몸 속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작용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멜라닌 세포를 만들어 내는 호르몬도 뇌하수체 지배를 받는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 중 드물게 뇌하수체 기능 손상으로 멜라닌 색소 합성이 둔화되고 흰머리가 난다.
▶갑상선질환=갑상선 이상도 늘어난 새치의 원인일 수 있다. 갑상선은 체온을 유지하는 등 몸속 대사를 조절하는 기관이다.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멜라닌 세포 기능이 떨어져, 색소 분비가 줄면서 흰머리가 나게 된다. 두피가 건조해지고 탈모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백반증=흰머리가 한 군데 모여 난다면 백반증일 수 있다. 백반증은 피부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가 파괴된 자리에 흰 반점이 생기는 질환으로, 10~3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모든 신체 부위에 생길 수 있는데, 모근에서 시작되면 모낭 속 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한다. 머리카락 외에도 눈썹, 속눈썹 등이 하얗게 변할 수 있다.
▶콩팥 기능 저하=콩팥 기능이 떨어져 소변으로 배출되는 단백질 양이 늘어나면 새치가 생길 수 있다. 단백질을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필수 성분 중 하나다. 체내 단백질 양이 부족해지면 머리카락 색을 내는 데 필요한 멜라닌 합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면역체계이상=몸의 면역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해 흰머리가 생길 수도 있다.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 공격이 선천적 변역을 억제하는 MITF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변이를 일으키면, 멜라닌 색포를 줄여 흰머리가 생길 수 있다는 버밍엄 국립보건원·앨라배마대 공동연구가 있다.
출처: 종합
편집: 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