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원장이 직접 나서서 학생들의 머리를 깎아준다? 지도원도 “리발사”로 변신했다? 최근, 천진대학 북양원 캠퍼스에서 교수와 지도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달인 리발소”가 문을 열어 선생님과 학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천진대학 기계공학원 부원장인 조수겸 교수가 학생들을 위해 리발사로
리발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발사 중 한사람인 천진대학 기계공학원 부원장이며 동력학 전문가인 조수겸 교수는 “시운영” 첫날 저녁 “정식 출근”해 능숙하게 학생들의 머리를 깎아주었다.
“대학원을 다닐 때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저도 늘 룸메이트들과 서로 머리를 깎아주군 했어요. 근데 그때 익힌 리발 솜씨가 30여년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맘속으로는 뿌듯하기도 합니다.” 조수겸 교수는 "낮에는 교수, 연구, 관리 업무가 많다 보니 밤에 틈만 나면 곧바로 리발소로 가 야간 근무를 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알아본데 의하면, 1월 8일 천진시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이 돌발하여 진남구에 위치한 천진대학 북양원 캠퍼스는 페쇄관리에 들어갔다. 학교에서는 재학 중인 만 5천여명 학생들에게 생활물자를 넉넉히 공급해주고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리발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캠퍼스에는 원래부터 리발소 한 곳이 있었는데 직원이 몇명 안되다 보니 급증한 리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없었고 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 나타났다.
교내에서 학생 수가 비교적 많은 학원 중 하나인 천진대학 기계공정학원은, 학생들의 절박한 수요에 비춰 방법을 강구해 10세트의 리발도구를 새로 구입하고 대학 건물 내의 직원활동실을 림시 리발소로 개조하였다.
천진대학 강의동 내의 “달인 리발소”
리발 솜씨가 있던 선생님과 학생들이 주동적으로 리발사를 자청했다. 천진대학 2020년급 기계학과 석사생 왕소위는 영광스러운 퇴역 대학생으로서 부대에 있을 때부터 기숙사 맴버들과 서로 리발해주면서 리발 솜씨를 익혔다고 했다. 지도교사 홍상은, 남자친구의 머리를 깎아주던 경험에 비춰 “학생들이 필요로 하다면 저는 미숙한 솜씨지만 적극 봉사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세밑이 가까워 오면서 리발실은 더 분주해졌다. 누군가 이런 메모를 남겼다. “올해는 저의 대학생활 첫해입니다. 눈 내리는 이 밤에 우리가 외롭지 않고 가족같은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신 여러분의 헌신적인 “찰칵”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