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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7] 벌판에서 기회가 꿈틀댔다
//hljxinwen.dbw.cn  2018-01-29 14:50:00
 
 

  한국인 지영근·박경희 부부의 16년 후이저우 정착 분투사

  (흑룡강신문=하얼빈) "저희는 서울에서 왔습니다"

  개혁개방으로 문호가 열리면서 내국인 뿐만이 아닌 외국인에게도 그 파급과 충격과 기회는 어마어마했다.

  광둥성 후이저우(惠州) 정착 16년 차인 한국인 지영근(48)·박경희(47) 씨 부부는 한국 서울 출신이다. 개혁개방 후 외국인의 광둥 진출 붐을 타고 후이저우에 진출한 초창기 한국인들이다, 이 부부가 운영하는 한식당 '궁채' 또한 후이저우에서 가장 오래된 한식당으로 현지 한국회사 주재원이라면 하루가 멀다하게 찾는 '고향집'이기도 하다.

  식당을 찾은 후이저우 진출 20년차 한국인들과 친절하게 담소를 나누는 지영근 씨…단연 그들은 오래 사귄 친구마냥 친근했다. 어찌보면 한식당 '궁채'는 서로 걱정을 덜어주고 배려와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집'을 연상케 했다.

  지난 세기 90년대 말, 삼성, LG등 한국 대그룹이 후이저우에 공장을 세우면서 한국회사 주재원들과 그룹 소속 협력사들이 잇달아 진출하기 시작, 지영근 씨 부부가 2000년대 초 후이저우에 막 정착했을 당시는 한국인이 고작 200~300명이었다. 지금은 세대교체가 많이 됐다. 초창기 주재원들이 홀로서기에 성공해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20~30대 젊은 창업자들과 가족들이 늘어나 후이저우 한국인 인구가 5000명을 넘는다고 한다.

  "그때 풀밭이 지금은 빌딩천지로"

  "정착 당시만 해도 시골이었죠. 지금 이 자리도 풀밭, 벌판이었습니다. 저기 옆에는 양계장이 있었구요. 16년간 정말 어마어마하게 변한거죠. 매일 보고있는데도 매일매일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 식당이 위치한 곳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집중된 강북 진위비수이완(金裕碧水湾) 부근으로 주위의 번화 거리와 일떠선 빌딩천지를 지켜보며 지영근 씨는 당초 정착 당시의 정경을 회억했다.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앞서 먼저 후이저우에 진출해 식당을 꾸렸던 친구의 덕분에 아내 박경희 씨는 1년에 1~2번 씩 후이저우에 놀러왔고 그 계기로 하루가 달리 발전하는 후이저우의 놀라운 발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2001년 9월 신혼여행도 후이저우를 선택했다. 매년 올 때마다 변화가 컸고 후이저우에 대한 아름다운 인상을 받고 간 부부, 앞으로 중국도 많이 발전하겠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2002년 식당하던 친구가 한국으로 들어가게 되자 부부는 상의 끝에 친구 가게를 인수 받아 후이저우 정착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한국인들이 진출해 있지만 한국식당이 거의 없었던 공백시장에 뚝심을 걸었던 것이다. 한국에서 사업이 잘 나가던 지영근 씨가 진출 결심을 내리고 회사를 사직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5일, 그들의 한식당은 2002년 8월 15일에 정식 후이저우에서 오픈했다. 그들의 후이저우 분투사도 정식 페달을 밟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겪은 식재료 구입난

  2000년대 초, 후이저우 현지인들에게 한식은 아직 생소한 음식이었다. 지난 세기 90년대 중기에 흥기한 한류는 아직 소비력이 약한 청소년들에게 영향이 컸다. 현지인 손님 확보가 어려웠던 초창기 한국인 손님이 50%로 가장 많았고 일본인 30%, 중국인 20% 순이었다.

  그보다도 애간장을 태웠던 건 한식에 적합한 식재료의 구입난이었다. 광둥과 한국의 배추가 달라 김치 담그기에 여간 힘이 들지 않았다. 섬유가 많은 현지 배추는 금방 했을 때는 전통맛과 비슷한 것 같지만 이틀, 사흘이 지나면 딴판이었고 우리 입맛에 없어서는 안 될 된장을 만들 재료들도 턱없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그들은 늘 선전, 광저우시장를 찾아 다녔고 신선한 생선을 구입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3시간씩 달려 후이저우 바닷가를 전전하곤 했다. 지금도 해물과 고깃살 때문에 산둥반도의 칭다오, 옌타이로 떠난다고 한다.

  식재료 찾아 다니며 간난신고를 겪던 길, 이들 부부는 힘들었지만 만족하며 행복해 했다.

  후이저우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극소수의 재료를 제외하고 더 이상 식재료를 구하러 먼 길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박경희 씨, "지금은 후이저우 강북농산물시장에서 모든 걸 살 수 있게 돼서 아주 편리해요" 하며 웃음을 지었다.

  현재는 중국 커플들이 김치찌개를 먹으며 데이트하는 모습이 더는 생소하지 않고 이젠 60%가 현지인 단골손님들이란다. 남방 사람들이 매운 맛을 못 먹지만 일부러 김치 사러 오는 손님들도 언제부턴가 부쩍 늘기 시작했다.

  "한식이 후이저우에서 환영을 받기 시작했음을 실감했을 때는 언제였죠?"라는 물음에 지영근 씨는 10여년 전에 한국 탤런트 장나라 씨의 후이저우 방문을 시작해 베이징 올림픽의 개최, 2011년 후 중한 양국 교류의 진일보 강화 등을 꼽았다. 이런 시기에 가게를 오픈하는 한국인이 늘어나고 한식을 좋아하는 젊은이들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후이저우는 우리 집"

  많은 분들과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됐다는 지영근 씨 부부는 성심과 성실에 노하우를 집중시켰다. 이것이 현지 정착에서 성공한 최고의 비결이란다.

  30대 초반에 들어와 지금은 50을 바라보는 나이, 지영근 씨 부부는 항상 생각한다. 발전 가능성을 보고 패기 하나 만으로 진출한 광둥, 의사소통이 안 되어 애먹었던 시절, 중한 문화차이로 인해 빚었던 갈등, 사스로 인해 매출이 거의 없었던 고심세월…그래도 역경을 딛고 일떠선 강한 생명력은 현지 정착 외국인 분투사의 축소판이나 다름없었다.

  "이젠 후이저우 사람이 다 되어서 지금은 한국생활이 오히려 어색하고 불편해졌습니다"라고 말하는 지영근 씨 부부. 슬하에는 고중 1학년을 다니는 아들과 중학교 1학년을 다니는 딸을 두고 있다. 딸은 2005년 이곳에서 태어났다. 모두 현지 학교를 다니고 있다.

  구정 때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후이저우에 모여 단란한 모임을 가지고 명절 휴식을 휴식을 취한단다.

  부지불식 간에 '후이저우퉁'이 됐고 현지생활을 하루 이틀 꼽던 것이 어느덧 16년을 훌쩍 넘겼다.

  중국 개혁개방에 따른 격변은 이 부부에게 새로운 선택과 삶을 가져다줬다. 그들은 오늘도 한결같이 후이저우에 대한 거대한 발전을 기약하며 꿈을 안고 뿌리를 다독인다.

  취재가 끝날 무렵 박경희 씨는 최근에 정착 초기 때의 한국인사회의 따뜻한 정과 옛날 생각이 자주 떠올리게 된다고 고백했다. "저 집에 뭔 일이 있나봐"하면 김치라도 담가 와서 "괜찮냐?" 하고 물어왔고 한밤중에라도 누구 아파서 밥 못 먹고 있다면 죽 써서 가져왔던 후더운 인심이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주었다고 한다.

  /본사 특별취재팀 이수봉 김호 진종호 김련옥 이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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