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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20년과 조선족>②'서울 속의 연변' 르포
http://hljxinwen.dbw.cn  2012-08-27 10:31:47

  

  (흑룡강신문=하얼빈) "조선족들이 이젠 예전처럼 돈이 없지 않아요. 쪽방촌에 사는 건 언제 떠나야 할지 모르는 체류 불안정 탓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산디지털단지역에 내리자 20층 이상의 고층 빌딩이 눈앞에 들어왔다. 그러나 출구를 나와 큰 대로를 건너자 빌딩들은 금세 대부분 멀어졌다.

  대신 2~3층 되는 주택과 상점, 시장이 빌딩 건너편을 메웠다.

  시장을 지나가는 이들의 옷차림과 생김새도 다소 어색했다. 그들이 말하는 한글 억양도 익숙하지 않았다.

  가리봉시장은 입구부터 길 양쪽으로 '龍成飯店, 旅行所換錢,美容室' 등 한자 간판이 즐비해 있었다. 시장을 드나드는 이들도 중국어로 말했다.

  이곳이 조선족들이 많이 사는 '연변거리'라는 것을 아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가리봉시장 입구. 조선족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대부분이어서 한자 간판이 즐비해 있다.

  한국 속의 '조선족타운'은 가리봉동이 시초다. 한중 수교 이후 1990년대 중후반부터 조선족이 처음 자리를 잡은 터전이다.

  공단이 가까이 있고, 저렴한 방값 탓에 자연스럽게 생활 터전이 됐다.

  1960~70년대 산업화시대 지방에서 올라온 청년들이 묶었다가 빠져나간 곳을 조선족들이 채우기 시작한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시장 뒤 골목길로 올라가면 촘촘히 붙어 있는 주택가는 고층 빌딩과 대조를 이뤘다. 여러 가구가 1개 화장실과 목욕탕을 함께 사용하기도 했다.

  쪽방촌이다.

  그러나 이곳 조선족들은 10여년 전과는 다르다. 가리봉시장 상점은 대부분 이들이 운영한다. 한글 간판으로 된 상점조차도 마찬가지다.

  김정룡 중국동포사회연구소 소장은 22일 "쪽방촌에 사는 조선족들은 예전처럼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언제 돌아가야 할지 모르는 체류에 대한 불안정 때문에 이곳에서 산다"고 말했다.

  괜찮은 집에 살다 불법체류 등의 행적이 발각되면 언제라도 강제 추방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가리봉동에는 7천여명의 조선족이 산다. 많을 때는 1만 2천명이었으나, 다수는 인근지역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가리봉동에서 1km 남짓 떨어진 대림역 인근에도 한자로 된 간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가리봉시장보다는 대림동 중앙시장에 한자 간판이 많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림동은 쪽방촌보다는 아파트 단지가 쉽게 눈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수년간 돈을 번 조선족들이 주거환경이 나은 이곳으로 이동했다.

  대림동에 사는 조선족은 4만~5만명. 가리봉동의 7배에 달한다. 여기에서는 이주동포정책연구소, 귀한동포연합총회 등 조선족 지원단체와 동북아신문, 흑룡강신문 등 언론사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초창기와는 달리 이제는 조선족 사회에도 젊은이가 많다.

  1990년대 돈을 벌려고 홀로 한국에 온 조선족들이 1세대라면 그 돈을 받아서 자란 자녀가 한국에서 조선족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부모세대와 달리 중국에서부터 드라마, 노래 등 한류를 접해 한국사회에 어렵지 않게 적응한다.

  연변거리는 이미 그들의 거리가 됐고, 대림동 중앙시장도 조선족들이 운영하는 상점이 상당수 들어와 있다. 대림 2동은 전체 주민 절반이 조선족이다.

  조선족들은 한국인보다는 다른 조선족들을 상대로 장사한다. 그들과 함께 회포도 풀고, 고향도 생각한다. 이렇다 보니 조선족 동포가 계속 유입된다.

  문민 이주동포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이제는 한국인과 조선족이 서로 내재하고 있는 경계심을 허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진: 조선족들이 살면서 한자간판이 늘고 있는 대림동 중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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