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룡강신문=하얼빈) ‘아, 내가 지금 뭘 하려고 했지?’ 라거나 오늘 먹었던 점심 메뉴가 저녁에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을 때의 답답함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저 단순한 건망증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혹시 이게 치매 초기 증상일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요즘은 ‘디지털 치매’라던가 젊은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초로기 치매’의 사례가 늘어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가볍게 넘어갈 수만은 없는데요. 그렇다면 단순한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사람의 뇌는 보통 35세 이후로 노화가 시작됩니다. 뇌세포 사이에서 연결다리 역할을 하는 시냅스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정보처리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입니다. 건망증은 이런 뇌의 노화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뿐 질병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간혹 젊은층에서도 심한 건망증 증상을 호소하곤 하는데, 이는 뇌의 기억저장능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집중력 저하 때문에 기억을 못하는 경우일 때도 많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치매의 초기 증상이 심한 건망증으로 나타날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깜빡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건망증을 넘어 치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단순 건망증과 치매는 엄연히 다른 개념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럼 건망증과 치매는 어떻게 다른지 차이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건망증은 지나간 일에 대체적인 윤곽은 기억하지만 세세한 부분은 잘 떠올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해 치매는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 건망증은 그 순간은 기억하지 못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날 수 있지만 치매 환자에게는 그런 기억의 재생 능력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망증의 경우에는 누군가 귀띰을 해주면 금방 기억해낼 수 있지만 치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한 치매는 건망증과 달리 특정 시기의 과거 경험을 광범위하게 잊어버리는 특성이 있지만 건망증은 기억된 것의 일부를 선택적으로 잊어버립니다. 개인적으로 복잡한 생각이 많아지거나 너무 바쁘거나 기억해야 할 것이 많은 경우에는 치매든 건망증이든 구분 없이 특정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치매와 건망증은 증상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그럼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치매 초기에는 일반적인 노화증상으로 오해해 치매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매 환자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력장애가 심해지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데요. 건망증과 달리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인 기억력장애 외에 언어장애, 수행능력 장애 등의 인지능력 장애를 부를 수 있습니다.
  또한 망상과 환각, 오인, 우울증, 불면, 초조장애, 성격변화, 식욕변화, 성욕변화 등 정신행동증상 등의 동반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치매의 증상들로는 물건을 어디에다 뒀는지 몰라 오랜 시간 찾아 헤맨다거나 가스불을 켜놓고 잊어버려 음식을 태우기도 하고 방향감각이 떨어져 길을 잃거나 헤매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