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조선문 3대 언론사 특별기획―중국조선족 기업인(35)
칭다오용득운장수막걸리유한회사 전동근 사장
프로필
전동근(全东根, 37 )
1997년 중앙민족대학 조선어학과 졸업
칭다오용득운장수막걸리유한회사 사장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부회장
한중친선협회 중국지회 이사
(흑룡강신문=칭다오) 이수봉 박영만 기자 = 13억 중국인을 막걸리를 마시게 하며, 막걸리에 대한 중국인의 입맛 기준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열심히 뛰는 30대 기업인이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칭다오용득운장수막걸리유한회사 전동근 사장이다.
현재 수동으로 살균막걸리를 만드는 소규모 공장은 있지만 자동화설비로 생막걸리를 만드는 공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사장은 3가지 신기록을 창조한다는 '야망'을 내비쳤다.
첫째는 자동화설비로 생막걸리를 양산하는 것이다.
둘째는 중국인들이 막걸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입맛 기준이 없는데 그 기준을 바로 자신이 만들겠다는 것이다. '용득운장수막걸리'를 마시는 중국인 소비자들이 바로 이 맛이 기준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준다는 것이다.
셋째는 시장가격을 깬다는 것이다. 막걸리 가격을 대폭 내려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막걸리를 향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물론 중국내에도 한국의 각종 브랜드 막걸리가 들어와 경쟁을 하고 있어 전 사장의 '야망'이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굽힐 줄 모르는 강한 성격을 지닌 전 사장은 " 열심히 살다보면 꼭 원했던 결과가 올 것이다"고 자신한다.
해산물무역과 주류판매 경험이 그 아름찬 '야망'을 실현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한중친선협회의 주선으로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칭다오기업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전동근 사장(우)이 칭다오시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수산물무역에서 소주도매로 전환
전 사장은 대학을 졸업한 이듬해인 1998년 기회의 땅 칭다오로 진출했다. 칭다오의 한 한국식품회사에서 8개월 근무하다 그만두고 무역회사를 설립하고 어린나이에 창업의 길에 나섰다. 대학졸업후 1년만에 창업을 한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만큼 모험정신이 필요했다.
전 사장은 대학생 창업에 대해 "시기파악이 중요하다며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사장은 처음에 경험이 없어 많이 밑졌다고 설명했다. 전 사장은 참조기, 아구, 갈치 등 수산물을 2004년까지 한국에 매년 1000만-1200만달러씩 수출했다. 그후 어획량이 줄어들어 수산물무역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 사장은 중국의 어획량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여 2005년에는 한국의 수산물을 역수입했는데 가격이 떨어지고 판매가 부진하여 큰 손실을 보았다. 그래서 수산물무역의 한계를 느끼고 , 수산물무역에서 번 돈을 다른 업종에 재투자했다.
2003년 흑룡강성 해림시 고향에 1200만 위안을 투자, 6000제곱미터의 땅을 구매하고 냉동창고를 지었다. 임대료를 받고 식품을 보관해주는데 교통 등 여건이 좋지 않아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현재는 친구가 위탁관리를 하고 있다.
전 사장은 냉동창고 투자건으로 고향에 자주 다니다 고향의 술공장에서 나오는 '설원'패 소주판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시 이 술공장은 판매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다. 전 사장은 시장 조사를 거쳐 소주시장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술공장과 총판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소주도매가 호황을 맞아 한해 매출액이 몇천만위안에 달했다. 여기서 전 사장은 술시장의 매력을 느꼈고, 서광을 보았다.
"술시장이 좋아서 막걸리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며 전 사장은 막걸리생산에 거금을 투자하게 된 동기를 실토했다.

지난 8월초 중한수교 20주년을 앞두고 전동근(우) 사장이 막걸리생산현장에서 한국 KBS기자의 취재를 받았다.
막걸리 시장에 '지각변동' 몰고온다
전 사장은 막걸리의 3가지 신기록을 창조함으로써 중국 막걸리 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올 태세이다.
"위기가 닥치기 전에 변화해야 산다. 위기가 닥친 후에는 변화해도 안된다"며 2002년부터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3년후에는 경제구조 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한 업종을 뛰어넘어 다른 업종에 발붙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전 사장은 이런 도리를 잘 알면서도 원래하던 무역업을 접고 막걸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 사장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독한 술보다 유산균과 단백질,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막걸리를 선호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칭다오시에서 좀 떨어진 교주에 1600만 위안을 투자하여 4000제곱미터의 땅을 구매하고, 300만 위안 되는 일본 자동화설비를 구입했고 한국 설비도 구입했다. 시간당 1만 2천병씩 생산할 수 있으며, 하루에 최저 3만 6천병씩 생산할 수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5천톤, 현재로서는 연간 1200톤씩 생산할 예정이며, 올 연말 전에 정식생산에 들어간다.
현재는 시험생산하고 있다. 향후 2천만 위안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술공장은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남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것도 장점이다.
전 사장은 앞을 내다보고 설비도 큰 것을 구입했다며, 한국자본과 한국기술의 개입도 밝혔다.
한국에 막걸리 생산공장이 900개 되는데 장수 막걸리가 5위 안에 든다면 장수막걸리와 손잡았기 때문에 든든한 뒷심이 되어 13억 중국인을 소비자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또 한국 가서 13년동안 막걸리 공장에서 기술원으로 일했던 조선족을 기술자로 영입했다.
전 사장은 200톤을 판촉행사에 공짜로 풀겠다고 말했다. 한편 막걸리의 신선도 보장을 위해 생맥주통에 저장한다고 한다. 막걸리 공장 하나로는 수요를 만족시킬 수 없다며 분공장을 3개 세울 계획이다. 남방 진출이 목표이다.
전 사장은 "성실하게 경영하자"는 것이 자신의 신조라고 밝혔다.
lixiufeng@hljxinwen.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