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심 청정원 등과 거래, 지난해 수출액이 2800만 위안
편집자의 말
중한 수교는 올해로 꼭 2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개혁개방 전초기지인 칭다오는 한겨레기업의 실험장 역할을 톡톡히 하여왔다. 그간 우여곡절도 많았고 크고 어려운 시련도 많이 겪었다. 우리기업이 튼실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영양제라고 보는 것이 맞는 말이다. 이제 20년의 그 결실을 개개의 기업을 통해 점검해본다.

고추가루 철성분 제거기계를 설명하고 있는 이일수 사장
(흑룡강신문=칭다오) 박영만 기자 = 고추가루와 양념(다대기) 등 고추제품 수출을 위주로 하는 칭다오동현(东炫)식품회사가 수출기업들이 어려운 시점에서 시종 품질과 신용이라는 고삐를 늦추지 않아 동업계에서 인정받는 조선족신용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동현식품의 이일수 사장(44세)은 내몽고 잘란툰시 성길사한 홍광촌에서 출생, 내몽고 조선족중학교를 졸업하고 1991년도에 칭다오에 진출하였다. 그는 선후 피혁지갑과 벨트생산공장에서 통역, 다원식품회사 직원, 지아오저우 당지인이 차린 버란식품회사 부총경리직을 맡다가 2004년 4월부터 독자적으로 고추가루식품회사를 경영하게 되었다.
초창기 그는 단돈 7만 위안으로 창업, 지아오저우시 뚜춘에 200제곱미터 공장건물을 임대하던데로부터 시작하여 2년후인 2006년도에 지아오베이(胶北)진에 15.5무의 땅을 사고 4천 제곱미터의 공장에 확장 이전하였다.
이일수 사장은 고향이 오상시인 아내 권영해 씨와 2000년도에 결혼하였는데 창업 초창기부터 부부가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고락을 나누었다. 돈이 벌어지면 무조건 재투자로 들어갔는데 지아오베이진공장 땅과 건물을 사는데 330만 위안이 들었다. 두 부부가 직원들을 이끌고 휴식일이 따로 없이 노력한 결과1년반 만에 할부로 지불하는 대출을 몽땅 갚았다. 현재 공장에 투입된 총 투자가 1000만 위안에 달한다.
식품업계에는 품질 보장이 생명력이다. 동현식품에서는 고추원료가 들어오면 우선 샘플을 실험실에서 체크하여 선택한다. 실험실에는 농업대학졸업생들이 고급 의기를 사용하여 깐깐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완벽한 품질보장을 위하여 월 600만 한화 봉급을 주고 한국인 기술자 1명을 초빙해 쓰고 있다. 원료, 색도, 수분검사 어느 하나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철분제거작업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고추가루는 기계로 고추가루를 빻는데 기계에서 마모되는 쇠가루가 엄청 많이 들어간다. 이 모든 쇠가루를 잘 걸러내는 것이 고추가루 생산회사의 노하우이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고춧가루 가격은 14위안에서 20여 위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렇게 고추가루는 가공공정에 따라 단가차이가 천차만별이다. 이일수 사장은 고추가루를 고를 때 비싼만큼 품질이 보장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너무 싼 제품들은 쇠가루가 많이 들어가 있기에 인체에 많이 해롭다고 했다.
동현회사는 이미 60-70만위안의 쇠가루제거 자석설비를 투자하여 사용하고 있다. 또 품질과 효율제고를 위하여 3월 중순에 180여 만 위안을 들여 전라인 자동화 고추가루 가공기계 교체작업을 시작하였다.
품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신용이다.
일반 기업들은 밑지면 생산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현식품은 바이어와의 신용에 임해서는 밑져도 지켜왔다. 지난해 말 건고추 200톤이 한국의 농심회사로 수출되어 나가는데 원래는 5%의 퇴세이윤만 보고 일을 진행하였으나 여러 가지 객관원인으로 수출이 늦어졌다. 그러던 것이 중국의 정부정책에 따라 3월 1일부터 건고추 퇴세가 취소되었다. 물건을 한국으로 보내보았자 이윤이 없는 것이 뻔했다. 허나 동현식품은 끝까지 신용을 지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제품이 한국에 수출되어서도 간혹 하자 등이 생기면 지체 없이 한국으로 달려가 몇만 위언씩의 손해배상을 해주고 돌아온다.
신용은 믿음으로 통한다. 다년간 신용을 지켜온 동현회사에 대한 보답으로 현재 한국의 바이어들은 동현식품회사와 금년도 수출계약을 몽땅 체결해버렸다. 즉 금년도 1년 일감을 다 받아놓은 것이다.
현재 동현식품회사는 한국의 농심, 신송, 종가집, 청정원 등 큰 바이어들과 거래를 하고 있는데 지난해 수출액이 2800만 위안, 금년도에는 3500만 위안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회사는 종업원들과의 근로계약도 철저히 지켜와 30여 명 직원 거의가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바뀌지 않고 근무하고 있다. 공급상과의 대금결재도 약속대로 지켜 현재 5개 공급 공장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동현회사 제품 수출국가와 지구로는 한국, 미국, 대만, 일본, 태국 등이다. 그중 한국의 수출비중이 70%이상을 차지한다.
회사의 전망에 대해 이일수 사장은 전에는 한국에만 수출하던 고추가루 수요량이 미국, 동남아 등 기타 지역에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특히 유럽쪽 수요량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비해 금년도에는 10만 톤 유럽수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잇따라 제품의 인터넷판매 작업도 개시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