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색 블록버스터, 대형 서사가무극 잇따라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전국에는 오는 10월1일 거행되는 건국 60주년 기념을 앞두고 민족단결과 애국심 고취를 위한 '홍색 영화'들이 잇따라 상영되고 있고 대형 서사가무극도 20일 첫 선을 보인다.

대표적인 홍색 영화는 17일 전국에서 일제히 상영된 '젠궈다예(建國大業)'. 1945년 항일전쟁 승리후 1949년 10월 1일 건국할 때까지의 국공내전과 민주당파와의 제휴.연합 등을 그린 이 영화의 주제는 민족단결이다.

`애국심 고취' 홍색영화 포스터들

이 홍색 블록버스터에는 마오쩌둥(毛澤東), 저우언라이(周恩來), 류사오치(劉少奇), 덩샤오핑(鄧小平), 주더(朱德)등 공산당 지도층은 물론 장제스(蔣介石), 쑨원(孫文)의 부인 쑹칭링(宋慶齡), 펑위샹(馮玉祥), 민주동맹 대표인 장란(張瀾) 등 중국 격동기의 주역들이 모두 실명으로 등장, 주목을 끌었다.

마오쩌둥역을 맡은 탕궈창(唐國强), 장제스 역의 장궈리(張國立), 쑹칭링으로 분한 쉬칭(許晴)을 비롯한 중국 국민배우들이 총 출동한 이 영화는 공산당이 신중국 건국을 주도했으나 이는 민주동맹 등 민주당파의 전폭적인 지지와 동의를 얻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청룽(成龍), 류더화(劉德華), 리밍(黎明), 리롄제(李連杰), 장쯔이(章子怡)도 출연한 이 영화는 또 장제스와 그의 아들 장징궈(蔣經國)를 '악당같은 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그들의 고뇌를 그려 국민당에 대한 배려를 보였다.

이 영화는 초일류급 출연진이 200명이나 되지만 제작비는 3천만위안(54억원)에 불과했다. 캐스팅된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여긴 배우들이 출연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젠궈다예가 대표적인 홍색 블록버스터라면 오는 20일 인민대회당에서 첫 공연되는 '푸싱즈루(復興之路)'는 1년간 준비한 야심적인 대형 가무서사극이다.

5막으로 구성된 이 서사극은 치욕적인 1840년의 아편전쟁부터 건국 60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169년에 걸친 중국의 근.현대사를 묘사하고 있다.

2시간 30분짜리 이 서사극에는 문화혁명, 홍콩 주권 반환, 양안관계에다 작년 쓰촨(四川)대지진, 베이징올림픽도 주제로 다뤘다.

양안관계 부문에 나오는 음악은 특히 중국과 대만의 대표적인 원로 작곡가들이 합동으로 작곡했다.

건국 15주년에 공연됐던 둥방훙(東方紅), 건국 35주년을 기념한 중궈거밍즈거(中國革命之歌)에 이어 3번째 대형 가무서사극인 푸싱즈루에는 중국 지도자들이 모두 일반 관중 사이에 섞여 관람할 예정이다.

젠궈다예이외에 건국 기념식을 준비하기 위해 28일만에 톈안먼 성곽을 깨끗이 수리.단장하는 특명을 힘들게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 '톈안먼', 항일전쟁중 홍군과 인민의 역경 극복의지를 강조한 '더우뉴(鬪牛)', '다밍궁(大明宮)' 등 홍색 영화들이 중국 대륙을 홍색으로 뜨겁게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