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미국 ‘뉴욕타임즈’가 9월 12일 기사를 통해 중국 베이징의 후통(胡同: 중국 전통 골목길)에서 장사를 하는 소상인들의 목소리에서 옛 정서를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후통에서는 해가 뜨자마자 후통 깊은 곳에서부터 “양고기 있어요, 계란이, 쌀이 왔어요!”라고 상인들의 목소리가 고요한 아침을 깨운다. 후통의 주민들은 매일 아침 상인들이 파는 찹쌀떡을 기다린다.

베이징 후통의 소상인

후통에서 메뚜기를 파는 리하이룬(李海仑)씨.
후통의 상인들 중에는 고물상도 많은데 그들은 폐품으로 신문이나 컴퓨터 등 생활 용품을 수집하며 밥벌이를 한다. 후통의 한 고물상은 “하루에 5달러를 버는데, 사실 후통에서 내가 큰 소리로 외칠 때 사람들은 내가 뭐라고 말하는지 알지 못하지만 사람들이 곡조를 알아 듣고 내가 등장하면 폐품을 팔러 나온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후통은 그 밖에도 많은 소상인들이 살아가는 터전이 된다. 후통이 많이 있는 첸먼(前门)에 가면 신발 수선공에서부터 구리 주전자 상인, 녹두전 장사, 옥수수 장사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장사를 하고 있으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60세 이상의 할머니 할아버지여서 더욱 더 정감이 간다.
한편 손님을 끌기 위해 큰 목소리로 외칠 필요가 없는 상인이 있는데 바로 메뚜기를 파는 상인이다. 메뚜기집 안의 메뚜기 울음 소리가 그의 목소리를 대신해주기 때문이다. 메뚜기는 한 마리에 0.5~ 1위안이면 살 수 있다.
후통에서 메뚜기를 파는 리하이룬(李海仑)씨는 “가끔씩 노점상 운영으로 적발되어 벌금을 무는 경우도 있지만 일주일에 200달러 정도를 버니까 웬만한 농민들보다 수입이 많다”고 말했다. “메뚜기가 울기만 하면 즐겁다”라고 말하는 그의 소박한 즐거움이 후통의 주민들과 이미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후통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더욱 큰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중국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