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튿날 학교에서는 전교생을 모아놓고 교장의 훈계가 있었다. 헌병 5, 6명이 와서 샅샅이 훑으며 학생들을 감시했다. 4학년에도 이런 일이 있어 4학년 학생 10여명이 무기정학 또는 퇴학을 맞았다. 우리들을 지휘하던 가네야마도 퇴학맞았다. 가네야마는 운동장에서 우리를 보고 “학교에서 저렇게 우쭐대며 나를 퇴학시키지만 저들 망할 때가 멀지 않았다. 너희들 공부 잘하고 튼튼히 자라거라.”고 약 30분간이나 연설하였다. 이 일로 학교에서는 며칠간 휴학하였다.
‘8.15’해방후 리상세, 홍원표, 조성섭은 9월 25일에 김택명이 조직한 할빈보안총대 조선독립대대에 참가하였다. 그들은 일제의 주구 아오마쯔와 기요하라 두 놈을 붙잡아 마대에 집어넣고 혼내주었다. 리상세는 그후 장춘해방전투에서 희생되였고 조성섭은 의용군 제3지대 참모처 참모, 중국인민해방군 포병영장으로 있었고 조선전쟁때는 조선인민군 포병 려단장으로 싸우다가 희생되였다.
/서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