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안개 흐르는 태양도(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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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장난에 갈라터진
내 손목을 잡아 쥐고
어머니는 호되게, 호되게 때렸어요
흘러간 동년 그 시절, 그리운 동년
그때는, 그때는 정녕 몰랐습니다
아아 모진 엄마, 아아 아픈 매가
모진 엄마, 아픈 매가
그립습니다
...
알사탕을 사내라고
떼질 쓰는 나를 두고
어머니는 우시면서, 우시면서 달랬어요
흘러간 동년 그 시절, 그리운 동년
그때는, 그때는 철부진 몰랐습니다
아아 못살던, 아아 우리 엄마
한줌의 흙이 된 엄마가
그립습니다...
붙는 불에 키질이라도 하듯이 강현수의 노래는 연회석을 완전히 초상집으로 만들고 있다. 더없는 애수가 찬바람처럼 가슴, 가슴 벽을 때리며 휘몰아치고 있다.
“야, 술을 마시자, 술!”
“그래 우리 수련이와 철규의 명복을 빌며 술을 마시자!”
“건배!”
“건-배!-”
지금 마시는 술은 독하다고 입으로 카-하고 소리를 내는 사람도 없다.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도 없다. 모두가 잃어버린 동창들의 몫까지 마시고 싶은듯 그렇게 시원스럽고 그렇게 헌신적이다.
“현수야, 이제는 기분을 좀 전환시켜 춤도 추고 노래도 하는게 어때?”
“그럼 노래방에로 자릴 옮길가?”
“자리를 옮기면 이 술상의 기분이 다 흐려져요. 저봐요. 이 방엔 노래방기계도 다 있잖아요.”
구금자가 이러면서 방을 나가더니 꼭 같이 초록색 복장 차림을 한 7~8명 복무원들을 뒤에 달고 들어온다. 복무원들은 한켠으로는 방 한복판에 길게 한줄로 폈던 음식상을 밖으로 들어내가고 한켠에서는 앉는 의자들을 벽가에 붙여놓는다. 그리고는 다시 5~6명씩 앉을만한 작은 식탁 두개를 들여다 방 한옆에 하나씩 놓고 그 상우에다 음식을 새로 차린다. 그러자 연회석은 대번에 훌륭한 무도장으로 변했다...
학창에서 공부하고 사면 팔방 헤여져...
에헤라 둥실, 데헤라 둥실...
노래소리가 터지고 춤판이 벌어진다.
...
상봉의 첫날밤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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