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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안개 흐르는 태양도(1)
http://hljxinwen.dbw.cn   2009-03-20 13:59:04
 
 
 
 
 
 
 성만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가 교장으로 사업하는 방정현조선족중학교의 어문교원으로 배치 받았다가 1년 후 아버지의 연줄로 연변방송국의 기자로 전근해가게 되였다. 성만의 아버지와 당시 연변방송국의 국장은 일찍 연변대학의 동창생이였던것이다. 그렇게 국장의 소개로 연변방송국으로 들어가게 되자 낯설고 물선 연변땅이지만 그곳에 가자부터 상급의 중용을 받게 되였고 젊은 청년이 사업을 잘한다는 칭찬도 많이 듣게 되였다. 그래서 방송국에서 사업한지 2년도 채 안된 올챙이 기자한테 중앙선전부와 국가민위에서 조직하는 전국 소수민족기자취재단에 추천되여 3개월간 전문 비행기를 타고 신강, 서장, 감숙, 귀주, 운남, 내몽골 등 소수민족지역을 다니며 부동한 소수민족들의 생활과 문화를 취재하는 아주 얻기 힘든 기회가 차례졌다. 바로 그때 료녕신문사에서 온 소영이라고 하는 만족처녀를 알게 되였던것이다.
 
 “당시 소영의 부친은 심양시위 서기였구 우리가 결혼한 몇해후에는 료녕성위 부서기로 승급했어.”
 
 “야, 대단한 가정이구나! 너 성만이 떡판에 엎어진거구나!”
 
 “허, 허,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네만 뜨거운 해빛이 너무 많이 퍼붓는 곳은 그 땅이 말라서 터진다는 말이 있잖아...악연이야, 악연!”
 
 “악연이라니 그건 또 무슨 소리냐?”
 
 “하긴 결혼하자 아래 우 두층으로 된 별장같은 집도 차례졌구 먹고 입고 타고 노는데 드는 돈 같은건 근심걱정 없었네.”
 
 “그런 호팔자면 상팔자지 또 뭐가 부족해서?...”
 
 “그런데 이놈의 마누라가 내라는 인간을 남편으로 대하는것이 아니라 자기의 경호원이고 성노리개고 가정보모로 아는거야... 자네 생각 해보라구. 그런 멸시와 찬밥대접을 받으며 이 성만이가 근 이십년을 살다왔으니까 사람이 뭐가 되겠어?... 내라는 인간은 그런 속에서 얼굴이 없어지고 사내의 자존심이 다 구겨져 버렸네.”
 
 “그럼 자넨 처음부터 심양에서 기업을 한건가?”
 
 “아니지, 줄곧 심양시공상국에 있었네만 마누라란 그 화냥년이 자기가 과장이 되면 나를 과원으로 만들고 자기가 처장자리에 오르면 나는 자기보다 한급 낮은 과장자리에 앉히는거였어. 그래서 마누라는 죽기전에 료녕성문화청의 부청급자리에까지 바라 올라갔지만 나는 공상국에서 부처장이란 급별로 졸업을 하고 말았네.”
 
 “방금 뭐라했어? 자네 집사람은 죽었다구?...”
 
 “몇해전에 차사고로 그렇게 됐네.”
 
 “그래 자식은 몇이구?”
 
 “허, 그년은 거북살이였어, 거북살이 뭔지 알아?”
 
 “거북하게 사는게 거북살이겠지.”
 
 “아니야, 거북살이란건 녀자들이 하신에 털이 없는걸 보고 거북살이라고 하는거야, 알고 보니 그년은 그랬어, 그러니까 새끼도 낳을줄 모르는 암노새였다는 말이야.”
 
 “그럼 자넨 후에 다시 장가는 안들고?...”
 
 “허허, 세상에 흔해 빠진게 계집인데 어느 하나만 끌어안고 살 필요가 있나?! 자네한테 말하지만 난 이젠 국제 바람둥이가 된것 같아. 어델가나 저녁마다 새 장가를 드니까. 하하- 이 성만이 멋진놈 아니야?”
 
 “그럼 자넨 지금 공상국을 그만두고 하해를 한건가?”
 
 “마누라가 죽자 더는 처가집 그늘밑에서 살고싶지 않았네. 그래서 하던 직업을 집어치우고 절로 장식회사란걸 하나 꾸리고 있네.”
 
 “돈은 많이 벌었구?”
 
 “먹고 쓸 돈이야 넉넉하게 있지, 그런데 돈을 벌겠다고 아글타글 하고 싶지도 않아. 대충대충 발길이 가는대로 살아가는거 세상 편하거든... 자, 이젠 내 얘기는 이만하고 자네 살아온 인생사나 들어보자구.”
 
 “내야 뭐, 날마다 분필가루나 뒤집어쓰고 사는 밑바닥 인생인데 별로 할 얘기도 없어.”
 
 둘은 담배 피우는 경쟁이라도 하듯이 주위의 땅바닥엔 그사이 피우다 던진 담배꽁초가 수두룩이 널려져 있다.
 
 “어, 정말 김운재하구 자넨 한곳에 같이 있다고 했지?”
 
 “그래, 같이 있어.”
 
 “그 친구가 ‘부’자도 아니고 한개 현의 정현장이니 자넨 동창생의 덕을 톡톡히 보겠네.”
 
 “글쎄다. 덕을 보는지, 악을 보는지 나도 모르겠어.”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자네 방금 ‘악연’이라고 하던 말이 나한테도 신통이 들어맞는것 같네. 자넨 가정에서 안해와 악연이였다면 이 맥주병밑굽은 김운재란 동창생과 악연인것 같애. 붙어서 떨어지질 않는 엿가락처럼 밸밸 탈린 악연 말이야.”
 
 “뭐야? 동창생들 사이에 그렇게까지 탈릴 일 있나? 좀 자세히 말해 보라구.”
 
 30만 인구를 가진 화남현에서 현장으로 있는 김운재는 대학 다닐때부터 큰 인물이 될 싹수가 보였다.
 
 1학년때는 학급에서 단지부서기를 했고 2학년에 올라가서는 문과학부학생회 조직위원으로 되였으며 3학년때부터는 전교 학생회 부주석으로 활약했으니 말이다.
 
 그런 김운재는 맥주병밑굽과 특별한 친구였다. 평소엔 둘사이 접촉이 별로 없다가도 일단 시험을 칠 림박이 되면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사이로 변하군 하였다. 말하자면 김운재의 시험은 맥주병밑굽이 도맡았고 그 대신 맥주병밑굽은 번마다 김운재한테서 수첩이며 만년필 같은 선물을 얻어가지군 했었다.
 
 그러던 어느 한번은 문법시험을 치다가 들통이 났다. 딱딱하기로 소문난 손오식선생이 두 학생의 시험지가 복사본처럼 꼭 같다며 학교 교무처까지 고자질했던것이다. 그러던 며칠후 시험성적이 공포되였는데 글쎄 김운재는 급격을 맞았고 맥주병밑굽은 점수는 없고 대신 다음 학기에 보충시험을 쳐야 한다는 통지 한장 받게 되였다. 그랬어도 맥주병밑굽은 한마디 찍소리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입에다 자물쇠를 잠그는수 밖에 없었다. 통지가 발표되기 바로 전날에 김운재한테서 머리에 털 나서는 처음 신어보는 새구두 한컬레를 선물받았기 때문이였다.
 
 (이 운재는 밉다가도 고운 놈이야.)
 
 시험성적이 발표되기 전날 저녁, 맥주병밑굽은 난생처음 새 구두를 선물받고 너무 좋아서 어쩔바를 몰라했던것이다.
 
 기실 목릉현의 어느 산골에 사는 김운재네 가정형편도 부유하지는 않았다. 다만 김운재가 돈 쓸 일이 생길때마다 부모님은 모아두었던 닭알을 팔고 기르던 돼지를 팔았다. 대학을 졸업할 때도 김운재는 호주머니에 2천원이란 뭉치돈이 있었다. 요즘 세월에 5~6원씩 하는 국수 한사발을 그때 당시는 30전이면 사먹을수 있었으니 지금 돈으로 계산하면 ‘만’자가 붙어도 몇개는 붙었을 어마어마한 돈이였다. 그것은 김운재의 아버지가 기르던 황소 세마리를 몽땅 판 돈이였다. 물론 지금쯤이야 높은 관리가 되였으니 부모한테 진 빚을 언녕 갚았겠지만... 그래서 김운재는 졸업하자 가목사시위 조직부에 배치 받았고 맥주병밑굽은 고향으로 돌아가 화남현중학교 교원으로 되였다.
 
 그런데 하늘에서 정해준 인연이란 두 덩어리의 엿을 한그릇에 담은듯이 뗄래야 뗄수가 없는 일이였다. 글쎄 5년전에 김운재는 다른 현도 아니고 어쩌면 면바로 맥주병밑굽이 사는 화남현의 현장으로 부임되여 왔던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엔 꿈에라도 나타나지 말았으면 했네만 솔직히 말해서 처음엔 동창생이 현장으로 왔으니 큰 산을 등에 업은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던거야. 그래서 몇번 운재를 찾아가기도 했었지. 하긴 갈적마다 술도 얻어 먹고 생전 마셔보지도 못한 모태주며  중화담배도 여러보 얻어가지기도 했어. 그런데 그게 전부야... 우리 학교 교장들도 김현장이 내하고 대학동창생인줄 알고는 덩실한 새 교사 하나가 차례지지 않을가 해서 나를 앞세우고 운재 사무실 구경도 여러번 했었지. 그런데 금방 우리 현으로 전근해 오던 그 당시는 ‘천천히 연구해 봅시다’ 하던 놈이 연구는 무슨 개불알 같은 연구야. 이젠 5년이 되도록 교사절에 돈을 5천원씩 둬번 보내오고는 학교짓는 자금은 1전 한푼 주지 않고 지금까지도 꿩구어먹은 소식인거야. 현성의 한족직업중학교는 그 자식이 돈 2천만원이나 퍼줘서 원래 교사는 허물고 새로 4층으로 얼마나 멋지게 잘 져줬다구...”
 
 “김운재 그 자식이 그래? 그렇게 인정도 없고 민족심도 없단 말이야?”
 
 “그쯤이면 괜찮겠어. 부패하기는 또 형편도 없어. 지난해 여름인가, 한 마흔 몇살 되는 화남현위생국 국장이 갑자기 뇌출혈로 죽었는데 전 현성이 들썽하게 어떤 소문이 돌았는지 알어?”
 
 “어떤 소문인데?...”
 
 “새로 위생국 국장 한놈 승급시켜야 하니 김운재현장이 또 눈 깜빡할 사이에 돈 20만원을 챙기게 됐다는거야.”
 
 “그쯤은 나도 짐작할만 하네. 내 처가편을 통해 관리들이 놀아대는 유희를 많이 보아왔으니까.”
 
 “그리구 현위 선전부에 있는 예쁘게 생긴 어떤 계집애도 그림자처럼 그냥 달고 다닌다는 소문도 전 현에 파다 해!”
 
 “자네 말 듣고 보니 그런 동창생은 곁에 있는게 없는것 보다 더 시끄럽고 골머리 아플 일이겠군.”
 
 “내 그래서 악연이라 하지 않는가?!”
 
 “그 자식, 래일 오전에 들어선다고 했지?! 오면 어디 두고 보자!”
 
 “모르지 그 자식 말은 믿을수도 없어. 정말 와야 왔는가부다 할 일이야.”
 
 ...
 
 머리 우에서 상현달이 등을 꼬부리고 내려다본다. 밤하늘의 무한한 요람속에 반짝반짝 빛을 뿜는 뭇별들도 눈을 깜빡이며 오래간만에 만난 두 동창생의 ‘악연’을 귀담아 듣고 있는듯 싶다.
 
 “야, 너희들 둘은 벌써부터 술을 피하려 드나?”
 
 ‘앉으나 서나’ 강현수가 밖으로 쫓아 나왔다.
 
 “아니, 아니, 절대 그런건 아니구...”
 
 “어쩌다 만나 얘기 하다보니 조금 길어졌어. 지금 막 들어가려던 참이야.”
 
 “그래, 어서 들어들 가! 이 ‘앉으나 서나’는 저 꽃들이  잘 크라고 뇨소나 듬뿍 줘야겠어.”
 
 키가 작달막한 강현수는 어둠속으로 달달 굴러가더니 어느 사이 바지띠를 풀어헤친다.
 
 
 
 
 
 
 
    수련이
 
 
 
  돌솥에서 보글보글 끓은 새하얀 이밥우에 고추장, 달걀, 콩나물, 고사리 같은 양념과 남새를 듬뿍 넣고 숟가락으로 뒤번지며 비벼 한입에 여러가지 맛을 내는 비빔밥을 만들듯이 동창들의 연회석은 즐거운 웃음소리, 격동된 고함소리, 그리고 놀라웁고 희한하고 재미나는 이야기들로 그야말로 비빔밥이 되고 있다.
 
 세월이 흘러 실로 오랜만에 모여 앉은 동창모임의 첫 술상은 그렇게 시작부터 고조에 올랐다. 정이라는 마음에다 술이라는 흥분제가 동창들의 격정을 분출시키고 있었다.   처음엔 누가 술을 한잔 제의 할때면 이구동성으로 “위하여!”를 웨치던것도 차츰은 그 화작도 많아졌다.
 
 누가 “지화자!”나 “얼씨구!”를 떼면 다 함께 “좋다!”를 련이어 웨치고 또 누가 “곤드레!”하고 소리치면 “만드레!”라고 하는 합음도 나오고 지어는 “우정”, “사랑”, “건강”이란 음운에 “만세!”삼창도 터져나왔다.
 
 “이번엔 내가 ‘진달래’ 하면 모두들 다 같이 ‘물안개’ 하는게 어때?”
 
 대머리의 말에 곁에 앉은 안송옥이가 두 눈이 동그래진다.
 
 “‘진달래’는 뭐이고 ‘물안개’는 또 뭐야?”
 
 “지금은 말이야, 음성양쇠라고 하지들 않아?! 녀성들이 남성들을 깔고 들어앉아 궁둥이로 짓뭉개놓는 시대란 말이야. 그래서 녀성들에게 함부로 떽떽 거리는 남자를 보고 ‘간이 큰’ 남자라는 말도 나오는데 간이 콩알만한 이 대머리는 너네 계집들에게 알락거리며 잘 보이려고 하는 소리야.”
 
 “글쎄 그러니깐, 그 말이 무슨 뜻이냐 묻는데 무슨 허드레 잡소리야?”
 
 “‘진달래’란 말이야, ‘진짜 달라면 줄래?’이런 말이야.”
 
 “그럼 ‘물안개’는 또 뭐야?”
 
 “‘물안개’는 ‘물론 안되지 개새끼야.’ 이런 뜻이거든.”
 
 “얘들아! 너네 이 대머리 지금 하는 말 들었지? 남성들이 진짜 달라면 줄래? 하고 물을 때 녀성들은 물론 안되지 개새끼야! 이렇게 답한대. 그게 ‘진달래’와 물안개래.”
 
 안송옥이가 큰 소리로 대머리의 말을 술상에 옮기자 “야, 그 말 좋구나. 우리 다 같이 웨쳐보자!” 하며 녀성들이 일시에 환성이다.
 
 그래서 또 함성이 터지고 그래서 또 술잔이 굽이 난다.
 
 “그런데 순애야? 우리 반 수련이는 어쩌다 그렇게 됐다니?”
 
 구금자가 갑자기 학창시절 자기와 한 책상에 앉아 공부했던 수련이가 머리에 떠올라 식탁 건너편에 마주앉은 김순애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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