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유아의것이 최고겠는데 이건 구십살이나 먹은?”
이렇게 말하며 죽는 시늉을 지어보이기까지 하던 그녀는 한발작 더 다가서면서 낮은 목소리로 부탁인양 말했다.
“한번 더 수골 끼칠수 없을까요? 좋긴 유아의것으로?”
도로 걸려들자싶자 기철은 더욱 진지한 기색을 지으며 말했다.
“글쎄요. 이 산을 산 싱가포르상인께서도 나에게 유골이슬물을 청년의것으루 부탁했지만도 말입니다.”
“그는 두손을 맞부비며 젊은 사람의 활병수라면 누굴 먼저 줘야겠는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내비치며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그녀는 잠간 망설이는 기색이더니 핸드백을 열고 손을 디밀어 꺼내더니
“이거 먼저 보태쓰세요. 적지만… 부탁입니다. 꼭.”
하며 기철의 손에 찔러주는데 못이기는척하며 얼핏 세여보니 삼백원이였다.
“아, 이거 이러면 내쪽에서 난처한데유, 이거…”
“꼭 부탁입니다.”
“… …”
기철은 그녀가 내려간지 한참이 지나도 그대로 그 자리에 서있었다. 아직도 모자란 느낌으로 허전해나던것이다. 없는 놈은 고기 한점을 맛봐도 배탈난다고 기철은 그저 분하기만 해났다. 자기의 그 유골이슬물이 제조약이란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두번째의 수입, 삼백원은 뜻밖의 횡재라는것조차 만족이 안갔으며 그저 자기의 꾸며댄 말의 령약의 가치만 높혀서 믿고있을뿐이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