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박가네무리들이 한 짓 아녀? 화덕판 없어진거.”
라고 명호가 한마디 던져와서 범수는 걸음을 놓아두기 시작했다.
박가네가 잘 모여있군 하던 바위샘으로 가 닿았을 때 사팔뜨기는 가마뚜껑산으로 무덤구덩이 수입결산을 떠났던지 보이지 않고 검으칙칙하게 생긴 사오십대의 장정 넷이 모여앉아 트럼프를 치고 있었는데 그곁으로 술병과 땅콩찌꺼기들이 지저분하게 보였다.
범수가 먼저
“수고들 하네.”
부러 알은체를 했다.
“수고야 피차일반이지…”
“여긴 왜 와? 땅콩냄새에 콧구녕이 솔깃했나, 허허.”
그쪽에서 제일 눈꼴 사납게 생긴 자가 쓴약을 씹었는지 낯을 찡그려뜨리고 빈정대온다.
“여우고기라도 먹은 모양이군. 입이 뾰족해서 온걸 보믄.흐핫핫.”
“크르륵…”
그중 면목깨나 익힌적 있는 사마귀가 우스개를 널자 기타는 폭소를 터뜨린다.
별것들이 남의 산에 침입해들어와서 우습게 논다고 여겨지면서 어서 구할걸 구해가지고 기다리는 시체 수습하러 가야겠다고 조급해났다.
“그걸 내놔야 가든지 말든지할것 아니겠어.”
“뭣을? 씹을… 흐핫핫. 우린 없는데… 으하하.”
“제길. 백주에 도적떼같은…”
“뭐야 이거? 이건 밑도 끝도 없이 홀아비 보구 가시애비 돼달란 꼴이군 그래.”
“화장 철판말여!”
“그게 어째서?”
“우리가 쓰던걸 보이지 않아서 찾으러 온걸세.”
“이런 쌔가빠질… 우리가 도적질이라도 했단 말여?”
사마귀가 낯빛을 끄며 불평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