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필은 아주 내심히 그들과 부드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둘러앉은 사람들을 훑어봤다. 이렇다할 동요가 보이지 않자 그는 잠시 망설이더니 완전히 내놓고 말하기로 작심한듯
“근거가 있고서야 잡세력이니 ‘박힌돌 뽑히니’라는 말을 할수가 있는게 아닐까유. 우리가 뽑히다니 말도 안되지유.”
“아까만 해도 그렇다구. 이 영수동생이 그 한무리한테 무턱대고 당하는 판인데도 그 누가 해결해주었습니까? 그런 바쁜 대목에 언제 한번 지배인틀을 차리고 다니는 어른들이 나서본적 있었어유. 이것도 근거에 속하지 않을까유.”
엄성기가 불쑥 말을 둘러메쳤다. 덕필은 기가 막혔지만 할 말이 있었다.
“그건 무슨 얘깁니까? 아까 봤겠지만 나두 가서 시비를 가르구 우리 켠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