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도 참견을 해서 보고듣고 알겠지만 거 일본 동경서 비행기 타고 오셨다는 그 녀사를요. 어디 우릴 인간취급 합디까요. 남편유골을 파내느라 수골했다는 말대신에 어중이떠중이들을 한무리 데려다가 인격무시만 들이댄단 말입죠.”
주위를 둘러보며 말하는데 영수는 물론 여러사람들이 다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하는것이다. 덕필이가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해 고개를 숙이고 쭐떡쭐떡 힘줄고기만 씹고있는판인데 기철이가 물 한모금 마시고 뒤말을 이었다.
“그렇죠. 그러기때문에 우린 우리끼리 단합을 해야 한단 말입니다. 우리의 권익은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는 뜻 아니겄시유?”
“잘 생각했쥬. 응당 그렇게 해야쥬, 응당.”
덕필은 드디여 기철의 말 의도를 넘겨짚으며 그의 말에 방패로 될수 있는 한마디를 생각해낸것이였다.
“까놓고 말하면 우리같은 사람들이라야 진짜 소뿔산의 주인이요, 행세자들이라야 제격이겠는데.”
“… … “
“꺼꾸로 고향을 등지고 흘러간 눔들이 와서 제노라 부끄럽잖게 놀고있으니 원, 더러워서.”
“… … “
“정말로 소뿔산신님이 계신다면 우릴 이 정도로 죽지 못해 살게 싸두진 않을것인데요.”
기철의 그런 말에는 타당성이 있는것 같아 덕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귀를 기울이였다. 기철은 말을 이었다.
“처음에 우리가 소뿔산공동묘지 이장공사 현장으로 갓 왔을 때 얼마나 다행으루 생각하였던가는 아마 우리밖에 모를거유.”
“응당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