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나절인데도 저 심술이 꽉 찬 사팔뜨기네들이 덜 부패한 시체를 화장하고있어서 노리끼한 연기가 넘어와 비위 뒤집는 냄새가 코를 쏘고있었지만 술맛은 꿀맛이나 다름없고있었다.
“저 개좆같은 새끼들을 그저 콱 때려부셨으문.”
“인젠 고만 가버리고 말 때가 된것 같은디여, 와 안가고 저 꼴이고 . 참말로 답답하데이.”
이런 불평들이 여기저기서 터뜨려지고 있을 때 한켠에 앉아 짝태에 술을 기울이고 있던 영수도
“생뿔같이 이 산판으로 저런 눔으새끼들이 끼여드는 통에 제수없는 일이 생긴다고.”
하고 아직도 속이 덜 풀렸는지 으등거리면서 투덜댔다.
“비행기 타구 온 년과 대들판했다며? 기래, 참는게 어른이락꼬. 어른.”
박범수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 기회를 빌어 자세한 내용이라도 캐여보려고 어림짐작으로 위로삼아 한마디 했는데 그때라고 기철이가 질긴 소고기힘줄을 꿀꺼덕 삼키고나서 소리를 한다.
“아무래도 책임자 신분이겠다, 김형께 여쭤봐야겠는데 좀이라도 들어줄수 없겠어유?”
기철의 말은 뜻밖에도 덕필이를 겨냥하고있었다. 덕필은 속으로 찔끔했지만 겉으로는 내색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며 평범한척 표정을 지으면서도 이거 당하는구나 싶어지기도 해나서 속이 후둑후둑 뛰기도 했다. 한것은 기철이는 박사팔뜨기와는 달리 ‘내부’라는 선입견, 그 점 하나가 덕필이를 깊숙히 잠그고있은때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