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부모와 며느리의 관계
결혼과 더불어 녀자는 시가의 한 성원으로 된다. 과거사회의 가족내에서 며느리의 지위는 가장 낮았으며 며느리는 가족성원 전체의 성격을 파악하고 자신을 그들에게 적응시키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이룩해야 했다. 시가에 들어온후 며느리의 최대의무는 시부모를 잘 모시고 시부모를 위해 잘 봉사하며 대를 이을 아들을 낳아주는것이였다. 아들을 낳게 되면 시집에서 상대적으로 일정한 지위를 가지게 되였으나 그렇지 못한 며느리의 시집살이는 더더욱 고통스러웠다. 과거에 아들을 낳지 못하는 책임은 왕왕 며느리에게 돌려졌다.
봉건사회에서 시부모와 시가의 기타 성원들은 일반적으로 며느리를 랭대하고 미워하고 학대하였다. 따라서 며느리의 의식속에 고착된 시집사람들의 성격은 두렵고도 얄미운것이였으며 그들사이에는 심각한 모순이 있었다.
과거사회에서 며느리의 시집살이는 그야말로 고통스러웠다. 며느리는 시부모뿐만아니라 동서와 시누이의 시집살이도 하여야 했으며 많은 경우에 남편마저 자기의 고된 생활을 알아주지 못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시집살이에서의 며느리에게는 시부모앞에서 가급적으로 자기의 개성, 주장, 욕망, 감정 등을 억제할 것이 요구되였고 순종이 가장 큰 ≪미덕≫의 하나로 강조되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과거사회에서 그렇게도 심한 시집살이를 겪은 끝에 시부모의 사망으로 하여 마침내 시집살이의 올가미에서 해방된 며느리들이 다시 시어머니의 지위에 올랐을 때에는 자기 며느리에게 또다시 고된 시집살이를 시키게 되였다. ≪며느리 늙어서 시어머니된다.≫는 속담은 바로 이런 사정을 념두에 두고 한 말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