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네귀에서부터 x형으로 귀살을 붙이고 그 다음엔 연길이의 중심에 머리살에 직각이 되도록 꽁수살을 붙인다. 마지막에 허리살을 붙이는데 그것을 먼저 붙인 세개의 연살이 교차된 배꼽에 댄다. 살을 붙인후에는 연줄을 맨다. 연줄을 매는 곳은 보통 세곳인데 연줄을 단단히 매여 연 조종을 마음대로 하기 위해서는 네곳, 다섯곳에도 잡는다. 머리살 량귀에 건 머리줄을 걸고 이것과 꽁수살 하반부에 건 꽁수줄을 한데 모아쥐고 꼭지를 들어 연실에 맨다. 연줄 매는 곳은 그 줄수에 따라 다르다. 연줄을 합쳐서 꼭지를 틀 때에 벌이줄을 가장 길게 하고 다른 줄은 그보다 짧게 해야 연이 바람을 타고 올라가기 쉽다. 연실로는 무명실, 벨실, 명주실 등을 쓰는데 그중에서도 명주실이 가볍고 질겨서 가장 좋다. 연실은 ≪얼레≫에 감는다.
연을 날릴때에는 바람길을 따라서 연을 얼려서 일정한 높이에 올린다. 그러면 연은 바람을 안고 높이 떠오르며 ≪얼레≫의 실은 자동적으로 풀린다. 연은 바람에 떠야 하므로 중앙구명의 크기와 이마를 실로 조이는 정도와 실을 매는 위치와 길이를 알맞게 해야 하는바 만드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그 호불호가 결정된다.
연띄우기는 보통 높이 띄워올리기를 주로 하며 솜씨있는 연군들은 연줄을 재간스레 채고 낚아 올라갔던 연이 곤두박히듯 떨어지게 하다가는 다시 솟아오르게도 한다. 연띄우기의 다른 한 재미는 연싸움이다. 이것은 여럿이 연을 띄워놓고 연끼리 서로 부딪치게 해서 상대편이 연을 마사버리기도 하고 줄을 끊어버리기도 한다.
연띄우기계절은 대체로 초겨울부터 시작해서 이듬해 추위가 가시기전에 끝나는데 가장 본격적인 시기는 음력 정월초부터 대보름날까지이다. 어린이들을 놓고보면 이 기간은 연띄우기명절이라고도 말할수 있다.
특히 음력 정월 대보름날이 되면 한해의 액운을 날려보낸다는 뜻에서 액연을 띄우게 되는데 이런 행사를 ≪악막이≫ 또는 ≪액막이≫라고 한다. 이때에 연의 꼬리에 ≪액≫자 하나를 쓰기도 하고 ≪송액≫이니 ≪송액영복≫이니 혹은 ≪집안식구 아무개 무슨 생 몸의 액을 없앤다.≫라고 써서 그 연을 띄우다가 해질무렵에 연줄을 끊어버리고 연을 영원히 날려보낸다. 이렇게 하면 그해의 재액을 멀리 쫓아보내는것으로 된다고 전한다. 그리고는 그이튿날부터는 연을 띄우지 않는 풍습이 있었다.
연띄우기는 바깥에서 여럿이 모여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고 물체를 공중으로 비행시키는데 대한 흥미와 지식을 키우는데 유리하고 높이 뜬 연이 재주를 부리게 당기는 재미 또한 좋아서 어린이들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이 놀이를 즐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