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배례
교배례란 신랑과 신부가 마주보고 교배하는 의례이다. 전안례를 끝낸 신랑은 초례청(식장 마당)의 동쪽에 선다. 신부는 원삼을 입고 손을 가린 한삼으로 얼굴을 가린 채 하님의 부축을 받아 나온다. 동쪽에 자리잡은 신부를 신랑이 마주보고 선다. 신랑이 대례상에 나온 뒤 신부와 마주서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왜냐하면 신랑이 신부집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비로소 머리를 얹기 때문이다. 물과 수건을 얹은 작은 상을 들여다 받쳐준다. 신랑은 남쪽 신부는 북쪽을 향한다. 신랑은 장갑을 벗고 손가락끝에 물을 적셔 튀기고, 신부는 녀자대반(또는 "하님")이 대신 세번 물을 튀긴다. 다시 신랑은 서쪽, 신부는 동쪽 서로 마주보고 선다. 하님의 부축을 받은 신부가 두번 큰절하고, 답례로 신랑이 한번 절한다. 다시 신부가 두번 큰절하면 신랑은 답으로 한번 절한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앉는다. 이렇게 하면 교배례는 끝난다.
합근례
교배례가 끝나고 나면 신랑과 신부가 서로 술잔을 나누는 의식인 '합근례'가 이어진다. 교배례가 끝나면 하님(신부를 부축하는 녀자대반)이 술과 안주(신랑상에 밤, 신부상엔 대추)를 담은 작은상을 각각 놓는다. 신랑 신부 각각의 대반이 술잔에 술을 친다. 첫잔을 마시는 시늉만 한다. 두번째 잔도 마시는 시늉만 한다. 대반이 세번째 잔을친다. 신랑잔에 청실을 감아 신부쪽으로 보내낸다. 신부잔에 홍실을 감아 신랑에게 보낸다. 잔을 들어 마시는 척하고 안주도 먹는 척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술상을 치운다. 신랑은 선자리에서 례복을 벗고 신부집에서 마련한 새옷으로 갈아입는데, 이를 '관대벗김' 이라 한다.
합근례는 술을 교환하여 하나가 된다는 의식이다. 즉 지금까지 속해 있던 사회관계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행위이다. 대례상(초례상)에는 송죽(松竹: 소나무와 대나무)을 꽂은 화병 한쌍, 촛대 한쌍, 백미 두그릇, 닭 암수를 보자기에 싸서 남북으로 갈라놓고, 밤, 대추, 술잔 등이 놓여진다. 지방에 따라서는 송죽대신 사철나무가지를 꽂기도 한다.
6. 폐백(幣帛)
신부의 집에서 혼례를 치르고 나서 1-3 일이 지난후 시댁으로 가서 친정어머니가 싸준 대추, 밤, 마른안주 등을 차려놓고 시부모와 시댁식구들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례식을 말한다. 시아버지께는 대추, 시어머니께는 꿩 또는 육포를 보통 쓰지만, 그 지방의 특산물이 있으면 그것을 쓰기도 한다. 시아버지만 계시면 대추, 시어머니만 계시면 꿩 또는 육포를 쓴다. 시부모가 없더라도 폐백은 지방을 써 붙이고 제례를 올린다.
폐백의 절차
(1) 대추를 시아버지께 드리고 큰절을 올린다.
(2) 포를 시어머니께 드리고 큰절을 올린다.
(3) 시아버지는 대추를 며느리에게 던져주는데, 이는 아들을 낳아 가계를 이으라는 의미이다.
(4) 백부 숙부 내외, 시삼촌, 시고모 순으로 절을 하고 시누이와 시동생과는 맞절을 한다.
(5) 시조부모가 있다 하더라도 시부모에게 먼저 절을 하고 시조부모에게 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