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신부복
혼례식때에 신부들은 원삼이나 활옷을 겉옷으로 입었다. 원삼은 색비단 혹은 명주로 만들었는데 맞깃에 뒤자락이 길고 앞자락이 짧으며 소매는 색천으로 여러 층을 만들었다. 활옷은 붉은 비단으로 만드는데 원삼과 모양이 비슷하나 소매끝과 앞자락에 화려한 꽃무늬수를 놓는 것이 다르다. 그리고 소매끝에는 한삼을 달았다. 이런 옷은 량반집부녀자들이 입었고 재래의 결혼식에 리용되였다.
원삼이나 활옷 밑에는 노랑삼회장저고리에 다홍색대란치마를 받쳐입었다. 대란치마는 스란단을 두층으로 붙여 만든것인데 스란단에는 부금과 직금이 있다. 부금은 금박을 찍은것이고 직금은 직조할 때 금사로 무늬를 넣어서 짠것인데 직금이 부금보다 격이 높았던것이다. 하기에 신분이 높은 사람은 직금으로 된 대란치마를 입었고 상대적으로 신분이 낮은 사람은 부금으로 된 대란치마를 입었다.
원삼 혹은 활옷은 입은후에는 큰띠를 띠였다. 붉은공단에 심을 놓어만든 큰 띠는 가운데서 50cm 떨어진 곳에 속끈을 달았다. 큰 띠를 매는 방법은 앞가슴에서 원삼 혹은 활옷의 량쪽 진동아래의 끈고리에 꿰여 뒤로 돌려서 안쪽에 달린 끈으로 매여 고정시킨후 큰 띠를 한번 감아 아래로 늘어뜨린 다음 아래부분에서 뒤로 약 50cm가량 되는 웃쪽에다 다시한번 늘어뜨리는것이다.
원삼 혹은 활옷에 착용하는 큰 댕기를 <<도투락댕기>>또는 <<주렴>>이라고도 하는데 댕기에 달린 속끈으로 쪽머리에 감아 우로 늘어뜨려 신부의 옷뒤 매무시를 더욱 화려하고도 장엄한 자태로 돋보이게 하였다. 큰 댕기는 붉은 사로 만드는데 너비를 125cm 좌우로 하고 길이를 245cm정도로 한다. 이것을 겹으로 들어 중간을 제비부리처럼 접는다. 두끝이 뒤게 되면 중간부분이 일직선으로 갈라지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 꽃무늬 또는 사금대 등의 금박을 화려하게 찍는다. 맨우에는 석웅황이나 밀화를 달고 금구의 매미로 중간에 갈라진 곳을 련결시킨다. 어떤 지방에는 오색실전부를 부착물과 같이 봉착하기도 했다. 앞댕기는 검정사에 붉은 안을 받쳐 5~6cm 너비에 120cm정도의 길이로 만들어 도투락댕기처럼 중간과 량끝에 금박으로 꽃무늬를 찍고 끝에 구슬을 10개가량 꿰여 7조를 련결하여 부착시켰다. 이것을 비녀쪽에 감아드리움으로써 족두리에서 어깨를 거쳐 활옷까지 련결시키는 역할을 하게 하였다.
신부의 비녀로는 룡잠을 썼다. 룡잠은 룡의 머리에 입에는 여의주를 문 도금한 비녀의 한가지이다. 룡잠은 댕기를 감기 위한것으로서 보통 비녀보다 훨씬 긴 것이 특징이다.
신부의 머리쓰개에는 화관과 족두리가 있었다. 화관은 꽃으로 장식한 머리쓰개의 한가지로서 칠보로 꾸며졌다. 족두리는 아래는 둥글고 우는 분명치 않게 6모가 졌으며 검은 비단으로 만들었다. 족두리는 머리에 쓴다기보다 틀어얹고 비녀를 지르게 되였다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족두리에는 칠보족두리, 민족두리, 조색족두리 등이 있었다. 리조중엽까지는 녀자의 머리치장이 얹은 머리형식으로 되였던 까닭에 주로 화관을 썼고 그후에 와서는 쪽진머리가 성행함에 따라 점차적으로 화관 대신 족두리를 많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