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조끼와 마고자
조끼는 저고리나 적삼우에 덧입는, 팔소매와 깃이 없고 아래우에 주머니가 두개씩 달려있으며 앞이 터지고 단추를 채우게 되여 있는 남자들의 웃옷의 한가지이다. 조끼에는 여름철에 입는 홑조끼, 봄가을과 겨울에 입는 겹조끼가 있다. 지난날 우리 민족의 조상들은 바지저고리에 반드시 조끼를 입었다. 조끼는 우리 민족에게 고유한 재래의 등거리에 주머니를 단것으로 남자옷의 특성에 맞게 도입되였으며 양복조끼를 그대로 모방한 것은 아니였다. 일부 지방에서 왔다는 것을 말해준다.
마고자는 저고리나 조끼우에 덧입는 웃옷의 한가지로서 모양은 저고리와 비슷하나 고름과 깃이 없으며 섶을 여미지 않고 두 자락을 맞대기만 하게 만들었다. 마고자는 대개 비단으로 만들어 옷고름 대신에 호박 따위 재료로 만든 마늘쪽모양의 단추를 1, 2개 달았다. 마고자는 겹으로 하여 봄, 가을에 많이 입었으며 겨울에는 겉은 비단으로 하고 속에 솜을 놓거나 고급모피를 대여입었으며 여름에는 엷은 사로 해입었다. 마고자는 마괘자라고도 하였는데 가까운 이웃으로 출입하거나 손님의 방문을 받을 때에 두루마기 대신으로 입군하였다. 그런데 마고자는 가난한 사람들은 입지 못하고 부유한 집의 중년이상 사람들만이 입었다.
조끼와 마고자는 사람들의 눈에 제일 두드러져보였으므로 색갈을 다양하게 하였다. 조끼는 선명하고 가벼운 색으로 만들었으며 마고자는 위엄이 나타나게 묵직하고 어두운 색으로 만들어 안팎이 색조화를 이루게 하였다.
4. 겉옷
17세기이후 남자들이 입던 겉옷으로는 창옷, 도포, 두루마기 등이 대표적이다.
창옷---창옷은 량무와 뒤자락이 터지고 소매가 넓은 남자들의 겉옷인데 큰 창옷과 작은 창옷으로 나뉘여져있었다. 큰 창옷은 특권계급과 기타 벼슬아치들이 입는 겉옷으로서 깃, 섶, 동정, 옷고름 등 기본구조는 저고리와 비슷하나 량옆구리가 터져서 세폭으로 되였고 소매가 대단히 너른 것이 특징이다. 그리하여 큰 창옷을 <<콩태달린 소매>>라고도 하였다. 큰 창옷은 흔히 횐모시와 옥색모시로 지었고 홑것으로 하였다. 큰창옷을 입을 때에는 가는 색실술띠를 띠였는데 계급신분에 다라 그 빛깔을 달리하였다. 지난날에는 큰 창옷을 <<중치막>>이 라고도 하였다. 작은 창옷은 형태가 큰 창옷과 같지만 소매가 큰 창옷에 비해 좁은 것이 특징이다. 작은 창옷도 역시 흰모시로 많이 지었고 사시절 홑것으로 하였다. 이런 작은 창옷은 인민들이 례복으로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