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머리치장과 장식품
우리 민족 녀성들의 머리치장에서의 머리형식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중요한 것은 내린머리, 얹은머리, 쪽진머리형식이다. 지난날에 처녀들은 내린머리형식을 취하였는데 말하자면 머리를 땋아 등에 내리드리우게 하였으며 시집간 부녀자들은 얹은 머리와 쪽진머리 형식을 취하였다.
얹은머리는 본래의 머리에 달비를 넣고 땋아서 둥글게 큰 머리를 만들어 둥글게 둘러얹은 머리형식을 가리키며 쪽진머리는 머리를 뒤통수에 땋아서 틀어올려 비녀를 꽂은 머리형식을 말하는데 17~19세기에는 쪽진머리가 성행하였다.
녀자들의 머리치장에서 중요한 장식품으로는 댕기와 비녀였다. 댕기에는 처녀들이 머리를 땋고 그끝에 매는것과 부인들이 얹은 머리와 쪽진머리 끝에 드리는 것이 있었다. 부인들은 빨간천이나 자주색천으로 댕기를 만들어 얹은 머리와 쪽진 머리끝에 드려서 겉으로 약간 보이게 하였다.
쪽진머리가 성행함에 따라 머리의 장식품 이를 테면 비녀, 첩지, 뒤꽂이 등의 사용도 더욱 일반화되고 그 재료와 기교도 다채로와 져 녀자들의 머리치장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였다.
비녀는 땋아쪽진 머리가 풀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쪽에 가로질러 꽂는 머리장식품을 말한다. 비녀는 그 재료에 따라 금비녀, 은비녀, 옥비녀, 산호비녀, 백동비녀, 진주비녀, 나무비녀, 뿔비녀, 뼈비녀 등이 있다.
모양은 대개 한쪽끝이 뭉쳐져 빠지지 않게 되였으며 뭉쳐진 부분에 장식이 있다. 장식이 많은 비녀를 <<꾸민잠>>이라 하고 별로 모양이 없는 비녀를 <<민비녀>>라고 일렀다. 비녀는 또 형태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로 나눌수 있는데 이를 테면 룡잠, 화잠, 나비잠, 호도잠 등이 그 실례로 된다. 이런 비녀들에는 크고 작은 것이 있는데 크고 긴 것은 의식용으로 꽂고 작고 짧은 것은 평시에 꽂았다. 지난날에 계급적차별과 신분적차별이 심한 까닭에 금은주옥으로 만들어진 비녀는 상류계급들만 사용할수 있었고 평민부녀들은 나무, 뿔, 뼈로 만든 비녀만 쓸수있었다. 첩지는 부녀자가 례장을 할 때, 즉 족두리나 화관 같은 것을 쓸때에 머리우에 꽂아 품위를 돋보이게 꾸미는 장식품이다. 첩지는 은으로 메뚜기모양으로 만들고 좌워쪽에 긴 머리털을 달아서 가리마우에 대고 뒤로 졎혀 잡아매게 되여있는데 족두리나 화환따위가 걸려서 부지하게 되였다. 첩지에는 봉첩지와 개구리첩지가 있었다. 이런 첩지들은 주로 상류계층의 부녀자들이 사용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