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머리쓰개

　　우리 민족 녀성들의 머리쓰개에는 갓, 조바위, 남바위, 풍차, 아얌, 수건, 족두리, 화관 등이 있었다. 족두리와 화관에 대해서는 뒤에가서 언급하게 되므로 여기서는 말하지 않고 그 나머지 쓰개에 대해서 좀더 설명해보기로 하자.

　　갓---녀자들이 쓰던 갓은 비단인 검은라와 라초 그리고 참대, 기름종이 등으로 만들었는데 주로 여름에 썼다.

　　조바위---녀자들이 추위막이로 쓰던 쓰개의 한가지, 귀와 뺨을 가리게 만들어졌다.

　　남바위---추위를 막느라고 쓰던 머리쓰개의 한가지, 안은 털가죽을 대고 거죽은 비단 등의 천으로 만들었는데 웃쪽에는 구멍이 뚫렸으며 앞쪽은 이마를 덮고 뒤쪽은 귀를 걸쳐 목과 등을 내리덮게 되여있으며 겉의 가장자리에는 너비 5cm가량되게 털가죽을 둘러댔다.

　　풍차---머리에 쓰는 방한구의 한가지. 토끼, 여우, 수달피, 곰 등의 모피로 만들었는데 앞은 이마까지 내려오고 옆은 귀를 덮게 되여있으며 뒤에서 보면 삼각형으로 되여있다.

　　상술한 머리쓰개들은 주로 량반집의 부녀자들이나 부유한 계층의 부녀자들이 썼다. 일반부녀자들은 주로 수건을 썼는데 지방에 따라 그것을 만들어쓰는 방법이 좀 달랐으나 보통 네모난 천을 겹으로 접어서 머리로부터 이마를 덮고 뒤는 옷고름처럼 코를 내여 매였다. 가을과 봄에는 겹으로 하고 살림이 넉넉한 집에서는 겨울에 흰명주에 솜을 넣었으며 여름에는 모시나 베를 가지고 홑것으로 만들었다. 수건은 사시절 흰천으로만 하였다.

　　7. 신발

　　우리 민족의 녀성들도 버선을 신고 짚신, 나막신, 갖신 그리고 수혜자를 비롯한 목달린 신을 신었다. 녀자들의 신은 남자들의 신과 비슷한데 남자신보다 작고 고우며 나막신경우에는 앞부분이 더 뾰족한 것이 다를 뿐이다. 녀자들도 버선을 신었는데 남자버선보다 작고 곱다. 지난날 부녀자들은 봉건유교도덕의 영향으로 하여 발이 큰 것을 수치로 알아 작은 버선을 억지로 꿰여신다보니 발가락은 오그라지고 뒤꿈치는 닭알모양처럼 되였다. 그래서 옛날에는 버선을 신은 발모양이 고운 녀자를 발뒤꿈치가 닭알같다고 칭찬하였다. 이런 칭찬을 받기 위하여 녀자들은 억지로 작은 버선을 발에 꿰느라고 무진 애를 썼었다. 또한 옛사람들이 이르기를 꼬리치마를 느리고 씨암탉걸음을 하면 오이씨 같은 버선코가 맵시있다고 하였다. 꼬리치마자락이 길기에 걸을 때면 발끝으로 치마자락을 걷어차야만 했는데 그럴 때마다 맵시있는 버선코가 살짝살짝 드러나 보이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황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