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단명
옛날 두 사돈 영감이 모여 장기를 두게 되었다.
투닥투닥 하루 종일 장기를 두던 사돈 영감은 그만 맥이 진하여 벼개를 베고 들어누워 쉬게 되었는데 한 영감은 낮은 벼개를 베고 다른 한 영감은 높은 베개를 베였다.
그들이 한창 코를 골며 자고 있는데 함께 나가서 놀고 있던 두 사돈 영감들 손자 녀석들이 《할아버지》,《할아버지》하면서 달려들었다.
그들은 할아버지네가 인차 대답이 없자 마구 덤벼들어 목을 타고 앉았다.
그런데 베개를 높이 벤 영감은 그 통에 목뼈가 툭 끊어지면서 그래로 숨지고 말았다.
이를 본 사람들은 《베개만 높이 베지 않았던들 죽기까지 아니 했겠던 걸》라고 하며 혀를 끌끌 찼다.
이로부터 고침단명, 즉 베개를 높이 베면 일찍 죽는다는 말이 생겼던 것이다.
고지식한 놈 손해만 본다.
옛날 조선 충청북도 충주 고을에 이장천이란 몹시 고지식한 사나이 하나가 살고 있었다. 그는 일년 내내 안팎으로 일하여 적지 않은 돈을 모으게 되었는데 그 돈을 그대로 집에 두어둔다면 수시로 도적에게 잃을 위험이 있다고 느낀 나머지 전대에다 꽁꽁 넣어 앞산 호젓한 수림 속에다 묻은 다음 《여기 이장천의 돈을 파묻어 두었으니 다른 사람들은 절대 다치지 말지어다.》하는 패말까지 써서 박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