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망할 자식아! 불의지재는 결코 나의 재물로 될 수 없고 부정한 아들녀석은 결코 나의 소생이 될 수 없거늘 어서 썩 내 눈 앞에서 물러가거라!!》
어머니의 견결한 태도에 전직은 미처 몸 둘 바를 알지 못했다.
하여, 그는 그 즉시 은전을 원주인에게 돌리고 와서 어머니 앞에 꿇어 엎드려 손이야 발이야 용서를 빌었다.
그제야 어머니는, 《내 가히 자기 잘못을 에미 앞에서 뉘우치거늘 이제 한 보 더 나아가 나라 임금님께 자신을 용서받도록 하거라.》했다. 이에, 아들은 다시 나라 임금님께 자신이 좀 전에 불의의 레물을 받았던 사실을 밝혀 말하며 처분해 줄 것을 청구했다.
《그래, 이는 그대 절로 느낀 생각인고?》
《아니올시다, 상감마마. 이는 집의 가모님께서 친히 시켜 용서를 비는 것이 올시다.》
그 말을 들은 제선왕은 그의 어머니의 렴결봉공하고 밝고 의로운 품덕에 여간 감복해 마지 않으며,
《경이 능히 어머님의 옳은 가르침을 받아 과오를 고치려 하거늘 짐이 구태여 처분을 내리리오.》
하면서 전직을 여전히 재상으로 중용해 썼다.
하여, 전직은 그뒤 나라의 유일무이의 훌륭한 재상으로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