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말했다.
로인과 손년가 이렇게 말하고 지나간 다음 개미는 시뜻해서 말했다.
《자, 봐라. 널 보구선 그저 당지께만하다 했지만 날 보구선 황소만하다고 하지 않았니? 헝! 그래도 네가 나보다 더 크냐?!》
개미의 말을 들은 두꺼비는 자기가 개미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꿀 먹은 벙어리처럼 말문이 꺽 막혀 더 아무 말도 못하였다.
이로부터, 《꿀 먹은 벙어리》란 속담이 류전되었는데, 그 뜻인즉 속심에 있는 번연한 말마저 조금도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인 것이다
꼿꼿하기는 황정승이라
하루는 황희 정승이 퇴정하여 집으로 돌아와 보니 어린 아들이 먹통에 값진 먹을 진하게 풀어놓고 한 마당같이 넓고 희디흰 백지장 우에다 글씨를 익히고 있었다.
《아니, 너 이 지필묵은 어디서 난거냐?》
갓 학당에 다니기 시작한 아들이 얼마 전부터 지필목을 사내라고 졸랐으니 미처 사주지 못했댔는데 오늘 이렇게 값진 백지장에 값진 먹물통에다 붓을 희한히 갖추어 놓고 글씨를 쓰고 있으니 적이 놀라마지않은 황정승이였던 것이다.
《이건 이웃집에서 공으로 준 것이래요.》
아들은 자랑하며 말했다.
《공으로?》
《그러찮구요. 그집 애가 아버지보고 말해서 이렇게 우정 사다주던데요 뭐.》
그 말을 들은 황정승은 얼른 품에서 돈냥을 꺼내 아들에게 주며 말했다.
《얘야, 이 돈을 가져다 주어라!》
그러자 아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