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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우리 속담 (17)
http://hljxinwen.dbw.cn   2008-12-03 14:16:35
 
 
 
 
 

  《가죽을 벗기기 전에 마취약을 먹으면 아무런 고통도 모르게 되옵니다.》

  《그래 가죽을 벗긴 후에도 살 수 있느뇨?》

  호랑이왕이 미심쩍어하자 승냥이재상이 또 너스레를 떨었다.

  《살 수 있구 말구요. 뱀이나 매미가 껍질을 벗어좌두 죽지 않는 걸 못 보았나아까. 만약 대왕님께서 수술을 하신다면 곧 승냥이의사를 불러 마취약만 놓으면 되옵니다.》

  《그럼 즉시 승냥이의사를 불러오도록 하라.》

  승냥이의사가 들어오자 호랑이왕이 물었다.

  《내가 지금 가죽을 벗기는 수술을 하려는데 위험하지 않겠느뇨?》

  《그건 근심도 마사이다. 마취약만 놓으면 아무런 고통도 위험도 없사옵니다.》

  《그렇다면 자네 먼저 저 승냥이재상을 수술하도록 하라.》

  승냥이재상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승냥이의사는 호랑이왕과 뭇대신들의 부릅뜬 눈길 속에서 승냥이재상의 가죽을 벗기는 수술을 하게 되었다. 얼마 안 지나 승냥이재상은 죽고 말았다.

  속담에 《남의 눈에 눈물 내면 제 눈에는 피가 난다.》고 남에게 악한 짓을 하게 되면 저는 그보다 더한 벌을 받게 되는 법이다.

  남을 위해 초롱불을 켠다

  옛날 한 곳에 소경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언제나 캄캄한 밤길을 떠나게 되면 한 손에는 지팽이를 짚고 다른 한 손에는 초롱불을 켜들고 다니곤 했다.

  어느 한 번은 한 사람이 마주 오다가 그를 보고 호기심이 나서 물었다.

  《여보시오, 소경님! 당신의 그 지팽이는 길을 더듬어 가는데 큰 소용이 되겠지요만 그러나 구태여 이 초롱불을 왜 켜들고 다니는 것이옵니까? 그래 당신은 공연히 기름만 허비하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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