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귀신도 망을 갈게 한다
옛날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글을 쓰려면 매우 불편했다. 그러다가 중국 동한 시기에 이르러 채륜이란 사람이 종이를 발명하게 되어서부터 사람들은 종이에 글을 씀으로써 한층 편리하게 되었으며, 또 이로부터 제지 없이 흥성해지게 되었다.
이 때 채륜의 형수는 자기의 시동생이 제지업을 벌여 돈을 벌게 되자 시샘이 나서 견딜 수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남편더러 어서 빨리 동생네 집으로 가서 기술을 배워 오라고 불같이 독촉하였다.
하여, 채륜의 형은 급급히 행장을 꾸려 가지고 동생한테로 가서 기술을 배우게 되었는데 그는 돈 벌 일에만 급급한 나머지 기술은 대충 배워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공장을 앉혔다.
허나, 대충대충 배운 기술이라 좋은 종이가 나올 리 만무했다. 그래서, 거치른 누른 종이밖에 만들어내지 못하게 되어 사람들이 도무지 사려고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이런 종이로라도 돈을 벌 수 있을까?>
이런 궁리만을 돕던 채륜의 형수는 마침내 좋은 계교를 꾸며내고야 말았다.
그는 남편더러 관을 짜서 자기를 넣은 다음 자기가 죽었다는 소문을 퍼뜨리라 했다. 이 소문이 나자 이웃에서 문상을 오게 되었다.
이 때 채륜의 형은 종이를 태우며 곡을 내었다. 바로 그가 종이를 태우고 태우는데 관 안에서 소리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