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서 뜯어 먹으니 짭짤한 것이 천하 별미였다.
거의 다 뜯어 먹었는데 앞으로부터 한 여자가 뛰어오며 물었다.
≪여보시오, 손님, 길가에 미역이 떨어진걸 못 보셨음둥?≫
≪무슨 미역 말이요?≫
≪내 습으로 앓은 지가 벌써 10여년, 그래서 늘 아픈 다리에 감아 붙이던 미역인데 한참 가다보니 어느새 풀어져 없지 않겠수?≫
≪아이고, 왝! 왝!≫
그 말에 매깢은 사람은 연신 구역질을 했다.
이 때로부터 ≪매깢은 놈 미역 먹는다.≫는 속담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말이란 아해 다르고 어해 다르다
이조 때 영의정으로 상진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젊었을 때 나쁜 버릇 하나가 있었으니 남의 잘못을 보기만 하면 그저 무턱대고 직방배기로 날카로운 혹평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어느 누가 자기 눈에 좀 거슬리는 행동을 하게 되면, ≪저따위 것은 이 세상에 아무 소용 없는 존재야.≫하고 비난하기가 일쑤였다.
이래서 그의 친구들이,≪여보게, 아무리 못 마땅한 일이 있더라도 그렇게 비난부터 하면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나? 말을 좀 삼가게.≫ 했지만 상진은 상진이대로,
≪하참, 그게 무슨 대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