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나무를 해오고 때로는 쌀을 사왔다.
이렇게 한 달이 지나자 그는 본성을 그대로 들어내어≪내 생각엔 이 집 친구가 그만 호랑살이를 한 것 같은데 여자의 혼자몸으로 장차 어찌 살아갈 수가 있겠소? 그런즉 홀몸인 나와 결혼함이 어떻소? 아마 이렇게 하면 돌아간 친구도 못내 기뻐할거요.≫
친구의 안해 생각에 미타한 점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혼자 살아가자니 실로 불편한 점이 너무도 많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그의 요구를 들어주어 결혼을 했다. 한 해가 지나자 아들을 낳고 두 해가 흘러 딸을 보았다.
결혼 10년 세월에 삼남이녀를 두게 되었다.
이런 어느 하루, 밖에서 시름 없는 큰비가 내리붓는데 추녀 끝에서 떨어지는 날수물에 땅엔 간단 없이 거품이 일고 있었다.
그것을 한참 들여다보던 남편은 ≪하하하≫ 웃었다.
이상한 생각이 든 안해가,
≪아니 당신은 무엇 때문에 거품을 보고 그렇게 크게 웃으십니까?≫
≪하, 사람의 목숨이 똑 마치 저 물거품과도 같다는 허무한 생각이 들어 웃는 거요.≫
≪어쩌면 사람의 생명이 물거품 같겠나요.≫
≪하, 까놓고 말해 당신의 먼저 번 남편을 내가 목을 졸라 죽이는 때 보니 목을 조른지 얼마 안 되어 저런 거품을 게지지 내물더니 그만 주거버리드란 말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