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품 같은 인생
옛날 강원도 두메산골에 딱 친구 둘이 있었다.
그런데 한 친구는 아직 장가도 못갔으나 다른 한 친구는 해달같이 어여쁜 안해를 두고 있었다.
그래서, 장가 못간 친구는 언제나 꽃 같은 안해를 얻은 자기 친구를 몹시 부러워하다 못해 나중에는 그의 안해를 빼앗을 못된 궁리를 하게 되었다.
그런 어느날 두 친구는 함께 나무하러 떠나게 되었다.
나무를 하다 그들은 마침내 절벽 우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때, 그 음흉한 친구는 어여쁜 안해를 가진 친구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그의 목을 졸라 죽인 다음 수십길 벼랑에 밀어뜨려 버렸다.
그리고, 그는 그날 저녁 그 친구 안해한테로 달려갔다.
≪여보게 친구 있나?≫
그러자, 그의 안해가 달려나오며,
≪아니, 오늘도 함께 나무를 가시지 않았댔나요?≫
≪하긴 갈 때는 함께 갔지만 나는 볼일이 있어서 그보다 썩 일찍 돌아왔댔던 걸요.≫
≪글쎄, 아직 안 돌아왔습니다.≫
안해는 아무리 기다렸으나 남편은 영영 돌아올 줄은 몰랐다.
그 사이 친구는 문 쪽에 불이 일게 친구안해에게 다니며 갖은 친절과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