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있다간 조만간 죽음을 면치 못하겠다고 생각한 원님은 눈을 딱 부릅뜬 채 생매소리를 내질렀다.
≪아니 이놈, 미물짐승아! 예로부터 귀인은 불가침이라 일렀거늘 그래 이 어르신님이 누구신 줄 알고 함부로 잡아먹자고 드는 거냐? 난, 난 한 고을의 자아비 원님이란 말이다! 원님이란 말이여!!≫
그러나, 굶은 호랑이 언제 원님을 다 알아보겠는가!
≪으르릉 따웅!≫
호랑이는 단박 그에게 덮쳐들려고 거리만 바싹 조일 뿐이었다.
바로 이때였다.
어디선가 ≪하하하≫하는 호방한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는 다름 아닌 나무꾼이었던 것이다.
진작부터 나무 사이로 이 정경을 내다보고 있던 나무꾼은 원님의 꼴이 하도나 우스워 더 참지 못하고 그만 웃음을 터뜨렸던 것이다.
≪허, 원님. 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