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독천독에 소원 성취한다
조선조 제 4대 임금 세종은 어린 때부터 학문을 좋아해서 숱한 책을 읽되 한 책을 매양 백 번씩이나 읽으며 책 속의 오묘한 이치를 음미하곤 했다.
이로 인하여 세종은 차차 아주 병약한 몸이 되고 말았다.
아버지 태종이 이것을 보고 즉시 사람을 시켜 세종이 거처하는 동궁의 책을 모조리 다른 곳에 감추라 명했다.
그런데 이때 그 령을 수행하는 사람이 그만 병풍 뒤에 한 책이 있는 것을 못 보고 그대로 남겨 두었다. 이 책이 바로 ≪구소수간(歐蘇手簡)≫이란 아주 어려운 책이었는데 세종은 이 책을 천 번이나 곱씹어 읽어 나중에는 꾿꾿내 그 이치를 완전 터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생사결단 독서하고 쓰며 읽히며 학문을 닦은 데서 모든 일이 무불통지하여 결국 임금자리에 오르게 되었고, 임금 역할을 훌륭하게 발휘하게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