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폐하, 지금 이소인네 집에는 5대가 동거해 살고 있사온데 그 식솔은 무려 300여명에 달하나이다. 그런데 이상제하 뉘라 없이 화목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일하며 의좋게 살아가니 이웃들에서 이렇게 편액을 만들어다 걸어주었노니 이 모든 것이 황제폐하의 막대하신 감은인가 아뢰옵니다.≫
≪오, 그런고?≫
그 말을 들은 주원장은 대뜸 노기가 풀려 극구 칭찬하면서,
≪오, 짐의 나라에 이런 집이 있음은 실로 광채롭다 하리로다.≫
라고 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잠자리에서 황후가 있다가 주원장의 귀에 대고 소근거려 말하기를,
≪황제폐하께서는 절대 그 노옹의 말꼬임에 들지 마시옵소서.≫
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