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우선 변학도의 비행을 시탐하고져 상거지 행색으로 생일잔치 마당에 나갔는데 그의 정체를 알 배 없는 변학도, 그를 한낱 걸인행객으로 박대하다 못해 억지로 차려준 상인즉 ≪못 떨어진 개다리 소반에 뜯어먹던 갈비 한 대, 대추 세 알, 밤 두 개, 박박 탁주 한 사발이 겨우 놓였거늘≫ 좀 있다가는 벼락단을 내릴 것이로되 지금은 이몽룡 저도 몰래,
≪아, 변학도 잔치상 보고 걸인행객 내 상 보니 없는 심청 절로 나네.≫
라고 했다.
이로부터 ≪변학도 잔치에 이도령상≫이란 속담이 나왔는데 그 뜻인 즉 남의 것에 비해 자기의 몫이나 자신의 형체가 초라함을 일컫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