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람이지 나귀가 아니다.”
고 소리치자,
“앙앙.”
하고 나귀 우는 소리가 났지 사람의 소리는 들리지 얺았단 말이지.
그래서 나귀를 산 사람이 갖다가 매 놓고 점심을 먹으러 술집으로 들어갔단 말이야.
그래 가만히 생각하니 그 점쟁이가 말한,
“자경귀로에 다식나복하라.”
서울에서 돌아오는 길에 나복을 많이 먹으라. 김장을 많이 먹으라. 해서 그 앞 무밭에 무가 시퍼렇게 있어, 가서 실컷 먹으니 그만 사람이 되었단 말이야.
나귀를 산 사람이 와 보니 나귀가 없네. 아무리 찾아도 없네. 나귀를 잃어 버렸지 뭔. 나귀가 되었던 사람은 집으로 와 어떻게 하면 보복을 할 수 있는가를 몇 달 동안 연구했네.
그래서 그 놈의 할미가 어떻게 떡을 만들 수 있는가를 자세히 보고 그 떡과 똑같이 만들었어. 그래 가지고 여 보퉁이에 싸서 질방을 지어서 종로거리 그 할미집에 갔거든.
그래 만들어 가서 떡을 한 접시 달라고 해서 돌아앉아서 먹는 체하며 집에서 보퉁이에 준비해온 것을 먹었지. 그 주인 할미가 가만 보니 벌써 많이 먹었는데 나귀가 되지 않았네. 할미는 이번에 내가 떡을 잘못 만들었나 보구나 하고, 시험삼아 한 개 먹으니 주인 할미가 나귀가 되었네.
그래서 이 사람이 달겨들어 그 나귀를 장에 내다 팔아서 보복을 하고 내려왔다. 이것을‘병여지탄’이라고 한다. 그게 의미가 뭔 의민가 하니, 즉 남을 속이려 하다가 지가 먼저 속은 것을 가지고 이렇게 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