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소경령감은 너무도 기뻐서,
≪하, 이거 어느 마을인지 말짱 예절 밝은 양반님네들만 뫼여 사시는군!≫
라고 했다.
이런 일을 두고 ≪병신 바른 말을 싫어한다.≫는 속담을 만들어 자기의 흉허물을 그대로 말하는 사람을 아니꼽게 생각하는 자들을 타매하였다고 한다.
병려지탄(餠驢之呑)
시골 사람 하나가 서울 구경을 간다고 떠났어요. 올라가는 도중에 용한 점장이가 있다고 써 내 붙인 것이 였었어. 그래서 점을 한번 보고 갈까 해서 점을 하니,
“서울서 돌아오는 길에(서울로부터 돌아오는 길에) 나복(배추부)을 많이 먹으라.(自京歸路에多食蘿복하라)”
써 준다. 단지 그것을 써 준단 말이야 그래서,
“이게 그래 어떡하란 말이요?”
물으니,
“아, 글쎄 나도 모르겠오. 이걸 심심장재 가지고 다니다가 필요한 때 펴 보오,”
모르겠으니 필요할 때 펴 보라고 한다. 그래서 그것을 주머니에 넣고서 서울 종로를 돌아 다니더니 떡을 파는 집에 들르니, 데다 보니 늙은 할미가 하나 떡을 판단 말이야, 그래서 지금은 오원 한접시라든지 10원 한 접시라든지 떡 한 접시를 청해 먹고 아, 이놈의 떡을 먹고나니 사람이 그만 나귀로 변했단 말이야.
주인 할미가 하인에게 시켜서 장에 가서 팔아버리라 그랬단 말이야.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