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놈, 무슨 작란을 그다지도 심히 하느냐? 이놈 이젠 그만 죽어봐라!≫
중은 이렇게 말하고 짚고 있던 지팽이로 불가사리등을 탁 쳤다 .그랬더니 불가사리는 온갖 쇠붙이로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말하자면, 여태 집어먹었던 모든 쇠붙이가 그대로 원형을 들어낸 것이다.
이렇게 고려 말년 한때 송도에 불가사리가 나타나 쇠붙이란 쇠붙이는 다 집어먹었다 하여 지구모 사람들은 무엇이든 욕심 사납게 마구 먹어대는 것을 보면 ≪불가사리 쇠 집어먹듯 한다.≫고 말하고 아무도 손을 쓸 수 없이 못된 행패만 부리는 사람을 비유하는 ≪송도 말년의 불가사리≫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분발하면 이룩 못할 것이 없다
조선 숙종 시절 송도 성중에 한 미미한 백성 우평숙이란 사람이 있어 하루는 기생집으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마침 그곳엔 화용월태 미모에 가무 또한 아주 잘하는 초옥이란 기생이 있었다.
우평숙이 손님들 돌개노래에 걸려 노래부를 차례가 되었는데 평시에 익힘을 전혀 하니 못한 그로서는 정말 부를 수가 없었다. 우평숙이 정 부르지 못하겠다고 사정하자 초옥기생이 대신해 부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