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더니 , 차차 머리는 호랑이 같고 몸뚱이는 큰 곰 같고 네 다리는 큰 기둥 같고 꼬리는 사자꼬리같이 아주 무서운 짐승으로 되었다.
사람들은 나중에 이것을 죽이려고 칼과 창으로 목을 베여보았으나 칼과 창이 들지 않았고 화살로 쏴도 되려 튕겨나오군 했다.
그래, 나중에 불에다 녹여보려고 숯을 산더미처럼 쌓고 마구 풀무질을 했댔다.
헌데 그놈은 빨갛게 단 몸을 부시시 털더니 다시 기여 일어나 여기저기 횡설수설 다니며 여전히 쇠붙이만 먹어댔다.
그러다가도 가끔 불똥을 갈겨대는데 그것이 일단 집에 닿기만 하면 집이 다 타고 들에 닿으면 들을 다 태워버렸다.
이 때문에 고려 서울 송도가 거의 망하게 되었다.
이래서 사람들은 죽일래야 죽일 수도 없다 하여 이것을 불가사리(不可殺)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런데 하루는 웬 중이 나타나 그 불가사리 앞에 이르더니,
≪ 불가사리야, 너 이놈! ≫
하고 불렀다.
그러더니, 불가사리는 아주 량순해져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엎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