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가만 있자. 옳지, 이자 보니 딸년이 해산 때가 막 되었겠는데유."
그 말을 들은 량반은 편지장을 거꾸로 든 채 말했다.
"옳거니, 아이고! 딸년이 난산에 그만···."
"아니, 난산에 어찌 됐단 말이요?"
"글세, 난산에 그만 죽었다는 글이로구만!"
"아이고, 이 내딸아···."
녀편네가 통곡하자 량반도 뒤따라 땅르 치며 곡성을 련발했다.
동네 사람들이 우루루 모여 들었다.
이때 글 아는 사람이 있어 그 편지를 나꿔채 보았더니 그것은 사람이 죽었다는 내용의 글이 적힌 것이 아니라 딸이 쌍둥이를 낳았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이에 사람들은 배를 끌어안고 웃으며 말했다.
"여보시오, 량반님. 정말 당신의 박식에 삻은 소가 웃다가 꾸게미 터지겠소그려!"
이로부터 《삶은 소가 웃다가 꾸레미 터지곘다.》는 속담이 생겼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