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사람의 전정은 참말 모를 일이란 말이야!》
《그러게 말일세. 그가 오늘처럼 일이지하 만인지상 용빼는 대감으로 될 줄은 모르고 아무렇게나 멸시하고 하대했으니···.》
그의 동료들은 뉘라 없이 이렇게 의기상심하여 말했다.
이로부터 《송도계원》이란 속담이 생겨났나니 대개 세력과 뒤심을 믿고 마구 뽐내며 남을 멸시하는 자를 일컫는 말로 되었던 것이다.
송도 외장사
옛날 조선 송도 지방에 외장사군 하나가 있었다.
때 한창 지지고 볶는 무더운 여름 어느 날 그는 먹음직한 외한 배 가득 박아 싣고 외값이 가장 비싸다는 서울을 바라고 급급히 떠났다.
헌데, 웬걸 그가 며칠만에 서울에 이르러 보니 벌써 그땐 서울 외값도 듣던 말과는 달리 절반값이나 뚝 떨어져 있었다.
《허 참, 맹랑도 하군!》
그가 락담 실망해 하고 있을 때 의주서 온 사람이 지나다 보고,
《지금 의주의 외값이 서울 시세보다는 훨씬 좋수다!》
고 알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