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시중군 하인은 다시 먹을 걸 구하러 떠났다.
이윽하여 그는 감자 몇 알을 주어왔다.
《그건 뭐냐?》
《예. 감자이온데 이제 곧 불을 지펴놓고 따금따금 구워 올리올리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량반은 또 소리쳐 꾸짖었다.
《엑끼놈! 그래 지고무상한 량반인 나더러그따위 구운 감자알을 먹으라느냐? 어서 썩 내던지지 못할꼬!》
이렇게 호통치던 량반은 그만 더 지탱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푹 꼬구라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