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던 한 사람이 보다못해,
《여보시오. 그 소를 인 주소. 보아하니 그대도 말만하면 작자가 매우 빠를 것 같은데···.》
고 했다.
소임자는 그 소를 넘겨 주었다.
소를 넘겨 받은 그 사람은 소를 이끌고 다니며 소리쳤다.
《소를 사시오. 소를! 이 소는 먹새도 좋고 살도 찌고 젖통이 큰 데다 새끼를 밴지도 석 달이 넘지요. 이제 좀만 있으면 휼륭한 새끼를 낳게 되지요.》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너구나구 모야 왔다. 이리하여 잠간 새 소를 팔게 되었다. 그 썩 뒤 어느 때였다.
소를 판 사람은 친척집에 갔다가 조카딸 혼사말이 드는 것을 보게 되었다.
전날 소 팔려 갔다가 한 사람이 소를 팔아주던 재치 있는 구변을 새겨들었던 그는 얼른 나서서 남자측 사람을 보고 말했다.
《우리 조카딸은 참 좋지요. 먹새도 좋고 살도 찌고 젖통도 큰데다 아이 밴지도 석 달이 넘지요. 이제 좀만 있으면 휼륭한 사내 애를 낳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