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는 어디가 아파서 그러는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러지 말고 어떻게 아픈 건지 자세히 말을 해 보게."
그러나 젊은 중은 대꾸도 않고 멍하니 천정만 바라보고 있었다.
"자네는 아무래도 마음의 병이 들은 듯한데 부처님의 힘으로 안 되는 일이 없는 것인즉 어서 말해 보게. 그러면 우리들이 자네를 도와 주겠네."
다른 중들의 이같은 간곡한 말에 젊은 중은 실토를 하고 말았다.
"불도를 닦는 몸이 속세와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부처님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겠으나 그것도 자네의 업일 것이니 할 수 없는 노릇이군."
하고, 중들은 그 젊은 중의 정상이 너무도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살릴 도리가 없을까 하고 의논을 한 결과 그 중을 처녀의 집으로 데리고 가서 사정을 해 보기로 했다.